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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근속 30년 사내이사와 전문가 사외이사 조합 [이사회 분석]평사원 출신 임원진이 이사회 주축…오너십 없어도 장기 투자 가능

강인효 기자공개 2018-08-24 08:16:58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2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한양행은 오너 없는 장수기업이다. 유한양행 의사결정의 중심은 이사회다. 유한양행의 이사회는 평사원에서 임원까지 오른 인물들이 주를 이룬다.한결같이 재직연수만 30년이 넘는 '유한맨'이 의사결정을 한다. 오너 없이 경영을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R&D에 투자를 하고 지속적인 혁신이 가능한 비결이다.

총 9명으로 구성된 유한양행 이사회에는 사내이사가 6명, 사외이사가 3명이 있다. 사내이사 6명은 모두 유한양행 평사원 출신이고 사외이사 3명은 경영, 법률, 의료 등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유한양행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이정희 대표이사 사장은 1978년 공채로 입사해 40년간 근무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유한양행 부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2015년부터는 최고경영자(CEO)로서 회사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로 재선임되면서 앞으로 3년간 회사를 다시 이끌게 됐다.

유한양행은 올초 급변하는 사업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부문제'로 조직을 개편했다. 이에 따라 기존 경영관리본부는 기획관리본부로 이름을 바꾸고 전략기획부문과 경영관리부문으로 분리했다. 전략 기능과 조직 효율성 강화를 위해서다. 약품사업본부 내 사업영역에 따라 △종합병원사업부문 △일반병원사업부문 △마케팅부문 △약국사업부문 △약품지원부문을 신설했다. 이밖에 생활건강사업부를 생활건강사업부문으로, 해외사업본부를 해외사업부문으로, 푸드앤헬스(Food&Health)사업부는 푸드앤헬스(Food&Health)사업부문으로 이름을 바꿨다.

박종현 부사장과 조욱제 부사장은 각각 기획관리본부장, 약품사업본부장으로서 기획관리본부와 약품사업본부를 총괄한다. 이병만 전무는 기획관리본부 내 경영관리부문장을, 김상철 전무는 약품사업본부 내 약품지원부문장을 맡고 있다. 이영래 전무는 생산본부장으로 생산본부를 총괄한다. 이병만 전무와 이영래 전무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되면서 새로이 이사회에 합류했다.

이들 사내이사 모두 유한양행 근속연수가 30년을 넘었다. 가장 근속연수가 적은 김상철 전무는 1988년 유한양행에 입사했다. 입사순으로 보면 박종현 부사장(1983년 입사)이 가장 빠르고, 이어 이병만 전무(1986년 입사), 이영래 전무(1987년 3월 입사), 조욱제 부사장(1987년 5월 입사)순이다. 유한양행 이사회 멤버로 이름을 올린 사내이사들은 모두 차기 CEO 후보군들이다.

소위 뼛속까지 '유한맨'이 의사결정을 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의 의사 결정이 가능하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5년 이정희 대표가 취임한 이후 미래전략실을 신설하고 공격적으로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며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 일환(개방형 혁신)으로 지금까지 국내외 바이오 벤처 16곳에 총 1355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2016년 3월에는 120억원을 투자해 미국 항체 신약 개발 바이오 벤처인 소렌토와 합작법인인 이뮨온시아를 설립하고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4년 제약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1위 제약사로 올라섰다. 이후 매년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하며 4년 연속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작년 매출은 1조4622억원이었다. 유한양행은 올 상반기에도 7260억원의 매출을 올려 연 매출 1조5000억원 돌파 가능성을 높였다. 업계에선 오는 3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이 4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사외이사는 경영, 법률, 의료 등의 전문가로 고르게 구성돼 있다. 경영 전반은 강원대 의생명융합학부 교수인 고인영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고 이사는 전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의원, 전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원장 등을 지냈고 현재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위원이기도 하다. 법률 부문은 JKL 정순철 법률사무소 변호사인 정순철 사외이사가 담당한다. 정 사외이사는 약사 출신으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상임이사, 전 식약처 자체규제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의료 부문은 하나로의료재단 총괄의료원장인 이철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이 사외이사는 연세대 의무부총장을 지냈다.

이들 사외이사 3인은 지난해 3월 24일 임기가 시작돼 오는 2020년 3월 23일 임기를 마친다. 고인영 사외이사와 정순철 사외이사는 재선임, 이철 사외이사는 신규 선임됐다.

유한양행 측은 "다양한 전문성을 갖춘 적임자로 이사회를 구성해 특정 배경과 직업군에 편중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며 "특히 이사회가 경영진 견제기능을 행사할 수 있도록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율을 상법 기준보다 높은 33.3%로 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한양행 조직도_20180821
자료: 유한양행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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