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리드에 남은 팬택 악몽…대주주 지분율 하락 '진행중' [5G 시대 여는 장비업체]팬택 자금 지원 탓 재무구조 악화…유상증자로 지분 희석에 전환사채 청구권에 추가 지분율 하락
김성미 기자공개 2018-09-28 08:14:48
이 기사는 2018년 09월 27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통신장비업체 쏠리드 창업주 정준 대표이사가 팬택 리스크로 재무부담과 지분율 하락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쏠리드는 2015년 인수한 스마트폰 제조사 팬택 탓에 손실이 커지자 2017년 다시 팬택을 매각해 정리했다. 하지만 그 사이 재무 건전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자금 조달이 필요했다. 쏠리드는 전환사채(CB) 발행, 유상증자 등에 나서면서 정준 대표의 지배력까지 약화됐다.
정준 대표는 지난 6월 말 기준 12.7%의 쏠리드 지분을 갖고 있다. 이승희 대표이사가 갖고 있는 3.8%의 우호 지분까지 합하며 16.5%의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다. 원익그로쓰챔프 5.2%,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 4.1% 등 사모펀드와 투자조합도 쏠리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자사주가 1%에 이르며 기타 소액주주 지분은 73.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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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만 해도 정 대표가 14.4%의 지분을, 이 대표가 4.4%의 지분을 갖고 있었다. 두 대표의 지분율은 18.8% 수준이었지만 6개월 만에 2.3%포인트 지분율이 하락했다. 팬택 인수 전인 2014년 말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 크다. 2014년 말 정준 대표의 지분율은 18.39%에 이르렀다. 이 대표 지분도 5.16%로, 두 대표의 지분만 23.55%였다. 올 6월 말보다 7.05%포인트 높은 수치다.
정준 대표의 지배력 약화엔 팬택 인수가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쏠리드는 2014년 말 143억원에 이르던 순이익은 2015년 55억원으로 떨어진데 이어 2016년 마이너스(-) 710억원이라는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팬택은 쏠리드에 인수된 후 신제품 개발과 출시 준비에 투자를 단행했으나 기대 이하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팬택에 자금 수혈을 아끼지 않은 쏠리드는 2014년 105%에 이르던 부채비율이 2015년 214%, 2016년 343%까지 껑충 뛰었다. 쏠리드는 급격히 자본이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차입금이 불어나자 다양한 자금 확충 방안을 시도했다.
쏠리드는 2016년 10월과 2017년 9월 두 번에 걸쳐 4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2016년 12월 약 181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정준 대표와 이승희 대표는 총 24억원 이상의 사재를 털어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두 대표가 종전 지분율 23.55%를 유지하려면 최소한 100억원 이상의 사재를 투입해야 했다. 하지만 사재 조달이 여의치 않아 지분율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쏠리드는 2016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47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2016년 1월 발행한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는 위드윈인베스트먼트 위드윈투자조합6호(75억원), 위드윈홀딩스(15억 원), 씨티엘(10억원)이 인수했다. 이 사채의 전환권은 2017년 1월 22일부터 행사가 가능하다.
2016년 5월에는 총 370억원 어치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원익그로쓰챔프 2011의3호 사모투자전문회사가 가장 많은 300억원을 인수했고 컴퍼니케이스타트업윈윈펀드(40억원), 산업은행(20억원) 등이 사채 인수자로 나섰다. 이 전환사채는 2017년 5월 12일부터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이 중 조기상환을 제외하고 전환청구권이 행사되면서 수급 부담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익그로쓰챔프는 현재 쏠리드 지분을 6%까지 확보했다.
아직까지도 114억원의 전환사채 406만주가 남아 있어 이는 최대주주인 정 대표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해당 투자자들은 순차적으로 전환사채의 청구권을 행사하고 있다. 쏠리드의 수급 부담의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정준 대표의 지분율이 희석되는 결과도 낳고 있다. 현재 114억원의 전환사채 406만주가 남아 있어 추가적인 지분율 희석도 우려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쏠리드가 지난해 팬택 매각으로 재무 리스크를 해소했으나 여전히 팬택 여파가 남아있다"며 "다행히 5G 상용화를 계기로 통신장비 수주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재무 건전성 개선과 경영진의 지배력 강화를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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