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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 잇단 IPO 빅딜 무산…'빅3' 명성 무색 SK루브·카카오게임즈 철회 탓 3분기 딜, 단 1건

신민규 기자공개 2018-10-08 10:00:06

이 기사는 2018년 10월 02일 13: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대어급 기업공개(IPO) 딜 무산으로 고전하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일찌감치 선두자리에 올랐어야 했지만 SK루브리컨츠와 카카오게임즈 딜이 철회되면서 타격을 입었다. 3분기 완수한 IPO딜은 한건에 불과해 지난해 다작왕 명함이 무색한 상황이다. 연말까지 이렇다할 큰 딜이 없다는 점에서 실적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바이오솔루션 IPO 한건을 완수해 435억원의 주관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펄어비스, 야스 등 7건의 딜을 몰아넣으며 다작왕에 등극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올해 1월부터 누적기준으로 해도 한국투자증권의 주관실적은 1654억원(6건)으로 다소 기대치에 못 미친다. 지난해(1~12월) 18건을 완수해 1조1323억원의 실적을 올린 점을 감안하면 갈 길이 먼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초만 해도 IPO 딜에서 NH투자증권과 선두권 경쟁이 점쳐진 하우스였다. SK루브리컨츠를 비롯해 카카오게임즈까지 대어급 딜이 두둑했다. 현대오일뱅크 주관을 맡은 NH투자증권과 실적 면에서 대등한 경쟁이 예상됐다.

예상과 달리 두건의 딜이 모두 예비심사승인을 통과하고도 공모계획을 철회하면서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SK루브리컨츠의 경우 수요예측 이후 공모 철회신고서를 제출했고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한국공인회계사회의 감리가 길어지면서 공모 일정을 연기했다. 이밖에 스팩합병을 시도했던 비올도 심사 도중 자진철회로 무산됐다.

경쟁사 역시 감리와 지정감사 이슈로 부진하긴 했지만 3분기의 경우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래에셋대우는 롯데정보통신과 하나제약 등 유가증권 딜을 포함해 4건(2985억원)을 완수해 3분기 1위에 올랐다. 신한금융투자는 티웨이항공과 신한알파리츠 2건(21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KB증권과 대신증권은 각각 4, 5건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딜을 쏟아냈다.

'빅3'중 하나인 NH투자증권의 경우 올릭스와 휴네시온으로 2건에 그쳤지만 현대오일뱅크 딜이 연말 대기중인 점을 감안하면 희망의 끈은 남아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연말까지 이렇다할 큰 딜이 없다는 점에서 실적 저하가 우려된다. 한국투자증권은 4건의 딜(네오펙트, 대보마그네틱, 엘앤씨바이오, 디알젬)이 거래소 심사승인을 받아 공모 대기중이다. 수소연료전지 업체인 에스퓨얼셀의 경우 공모청약 절차를 밟고 있다. 모두 알짜딜이긴 하지만 공모실적을 키우기에는 한계가 있는 딜로 분류된다.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기업이 상당수 있긴 하지만 KTB네트워크를 제외하면 대부분 제출시점이 9월이란 점도 변수로 남아있다. 연내 상장을 완료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는 셈이다.

'빅3' 선두권 IB들이 예상치 못한 변수로 순위가 재편되면서 연말까지 IPO 시장은 시계제로 상황에 빠졌다. NH투자증권이 현대오일뱅크 딜을 완수할 경우 선두 자리가 확고해지겠지만 감리가 장기화될 경우 경쟁사와 치열한 접전을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바디프랜드 딜이 내년으로 점쳐지긴 하지만 에어부산, 아주IB투자 딜이 남아있고 다수의 기업이 예비심사를 받고 있어 막판 선두에 등극할지 주목된다. 올해 초부터 분전했던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중견급 딜이 연말까지 대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순위권 유지가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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