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IM의 고육책 '중저가폰' 드라이브…수익성에 악영향 신흥시장서 가성비폰 비중 늘자 실적 감소…연간 10조원 이익 예상
김성미 기자공개 2018-10-05 16:02:59
이 기사는 2018년 10월 05일 10: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이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비중 증가로 실적 감소가 본격화되고 있다. 중저가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펙을 상향하면서 재료비 원가 상승으로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올해 영업이익 10조원 문턱도 겨우 넘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은 정체돼 있으나 신흥국을 중심으로 가성비가 좋은 중저가폰은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가격 경쟁력을 넘어 혁신 기술까지 따라잡으면서 삼성전자도 중저가폰 스펙 상향으로 맞서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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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올 3분기 매출 65조원, 영업이익 17조5000억원의 잠정실적을 4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4.75%, 20.44% 증가하는 등 반도체 슈퍼호황으로 호실적을 거뒀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IM부문은 갤럭시노트9 조기출시 등에도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IM부문이 3분기 매출 25조원, 영업이익 2조1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37% 줄어든 수치다. 갤럭시노트9 조기출시 등 플래그십폰 판매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프리미엄폰 시장 성장 둔화로 전작보다 판매량을 늘리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3월 출시된 갤럭시S9 또한 기대이하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다행히 중저가폰 라인업을 강화하며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이 크게 줄진 않은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중가폰 스펙을 강화하는 미들하이 전략을 펼치며 인도,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신흥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문제는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중저가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실적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갤럭시S, 갤럭시노트 등의 플래그십 모델은 약 1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을 받았다면 중저가 모델은 플래그십의 절반이하에서 가격이 형성돼 있다.
IM부문은 매출 자체가 줄기 시작한데다 중저가폰 스펙 상향으로 영업이익도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중저가 라인업 갤럭시A 시리즈 중 A7에 갤럭시 최초로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결국 부품 비용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2조원대에 머문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은 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IM부문은 전년보다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올해 IM부문은 매출 100조원대, 영업이익 10조원대가 점쳐진다. IM부문은 지난해 매출 106조6700억원, 영업이익은 1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 약 5%, 영업이익은 12%이상의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되는 가운데 중저가 모델에 신기술을 적극 도입해 점유율을 높여가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중저가폰 점유율 확대 전략만이 프리미엄폰 판매 감소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삼성전자가 프리미엄에서 중저가로 스마트폰 사업 무게중심을 바꾸는 한해였다"며 "중저가폰 판매 확대가 본격화되면 내년에는 기대이상의 실적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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