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10월 08일 13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손해보험이 비교적 무난한 금리 조건에도 외화 하이브리드채권 딜을 무산해, 시장을 냉각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프라이싱 결과는 원화조달과 비교해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었다. 맨데이트 확보를 위해 주관사단이 지나치게 낮은 금리를 제시하는 등 발행사에 시장 환경을 제대로 전하지 못했다는 의견도 나온다.새 회계기준 도입으로 지속적인 자본확충이 필요한 보험사들은 이번 사태가 더욱 난감하다. 얼어붙었던 글로벌 하이브리드채 시장이 개선되자 연내 발행을 검토 중이었기 때문이다. 하반기 흥국화재에 이어 우량 보험사로 꼽혔던 한화손보마저 딜이 깨진 만큼 자본확충을 모색해 왔던 보험사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손보, 후순위채 미발행 결정…시장냉각 비판 직면
지난달 한화손해보험은 외화 후순위채 발행을 보류했다. 지난 20일 해외 시장에서 외화 후순위채 발행을 공식화(Announce)한 뒤 수요 조사에 나섰지만 원하는 발행조건을 부합하지 못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회사가 제시한 최초 제시금리(이니셜 가이던스·IPG)는 5.5% 수준, 발행규모는 3~4억달러였다. 만기는 10년 고정금리부(FXD)였다. 발행사에 5년뒤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할 권한이 부여됐다. 주관사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 JP모간이었다.
프라이싱 결과 최종 발행금리 역시 5.5%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시장 상황을 고려하지 못한 처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해당 금리를 원화로 스왑할 경우 3.9% 수준에 해당한다. 원화 후순위채 발행과 비슷한 수준의 금리에도 발행을 무산시킨 셈이다.
화살은 주관사단으로 향하고 있다. 주관사 선정 당시 맨데이트를 받기 위해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해당 증권사들은 주관사 선정을 위한 제안서 제출 당시 5% 수준의 금리를 불렀던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자들 또한 국내 발행시장의 금리를 확인할 수 있는 환경에서 원화 조달보다 낮은 금리로 한국물을 발행하기란 쉽지 않다"며 "시장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지나친 저금리를 기대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 반전 분위기 '찬물'…교보생명 등 보험사 자본확충 향방 '주목'
한화손보의 무산으로 보험사들의 한국물 발행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관련 업계에서는 한동안 보험사들이 한국물 시장에 나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지난 6월 외화 후순위채 발행에 나섰던 흥국화재의 투자자 모집 실패에 이어 우량 기업으로 꼽히는 한화손보까지 딜이 성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외화 하이브리드채 시장이 개선세에 오르던 상황이라 비판은 더욱 거세다. 보험사들은 그동안 국내 원화채 시장에서는 충분한 수요를 확보하기 어려워 외화 조달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하지만 지난 5월부터 급등한 하이브리드채 유통 금리 상승에 발행을 연기하거나 원화로 조달처를 바꿨다.
상황은 다시 반전됐다. 지난 8월 신한금융지주를 시작으로 우리은행 등 외화 하이브리드채 발행에 나선 기업들이 수요 확보에 성공했다. 국내 보험사의 외화 하이브리드채 유통금리 역시 떨어졌다. 중국계 기업들의 하이브리드채 발행이 증가하는 등 분위기가 무르익자 일부 보험사들은 다시 외화 발행을 검토하기 시작했던 터였다.
일단 교보생명 등 자본확충을 추진했던 보험사들은 난처한 상황이다. 교보생명은 10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했지만 아직까지 일정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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