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수탁고 6조원 돌파…정기예금신탁 효과 [신탁 경영분석] 2013년 업계 첫 출시, 꾸준한 자금몰이…5년 새 덩치 40배
이충희 기자공개 2018-10-12 10:03:56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1일 13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기예금신탁 부문 업계 선두주자인 교보생명의 전체 신탁 수탁고가 6조원을 넘어섰다. 최근 단기 예금형 상품에 쏠린 시중 자금을 잇따라 유치하면서 덩치가 커지고 있다.11일 금융감독원 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교보생명 신탁 수탁고는 6조2342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약 3960억원, 2년 전 대비로는 약 3조6700억원 급증했다. 교보생명 신탁 수탁고는 2013년 6월 약 1600억원에 불과했지만 5년만에 40배 가량 증가했다.
교보생명 수탁고 증가 일등공신은 정기예금형 상품이다. 생명보험사 중 지난 2013년 3월 처음으로 정기예금 신탁을 선보인 뒤 법인 단기 자금을 대거 유치하고 있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지난 2015년 기존 업계 1위 수탁자였던 삼성생명을 제치고 수위로 올라섰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단기 자금을 굴리려는 증권사, 일반 법인들이 보험사 정기예금형 신탁에 가입하고 있다"면서 "보험사가 떼어가는 보수 수준을 낮게 잡으면서 수탁고 증가에 탄력이 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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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런 업계 동향에 영향을 받은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등 다른 생보업계 대형사들도 정기예금형 신탁 출시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삼성생명은 최근 1년 만에 2조원 넘는 자금을 쓸어담으며 전체 신탁 수탁고가 6조원에 육박했다. 한화생명도 정기예금형 신탁으로 최근 1조원 가까이 자금몰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업계의 정기예금형 신탁 규모가 급증하자 지난해부터는 이 상품이 예금자보험 대상에 포함되기도 했다. 생보사들은 정기예금형신탁을 시중은행이나 우체국의 정기예금으로 운용하는 추세다.
다만 교보생명은 금전신탁 외 타 유형 신탁 재산이 없다는 점에서 사업 구조가 일부 취약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생명이나 한화생명은 올 6월말 기준 재산신탁 규모가 각각 6700억원, 22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기 예금형 신탁은 보수가 적고 주로 단기자금으로 운용되는 성격의 상품"이라며 "자금을 맡겼던 법인들이 만기를 연장하지 않는 시기가 오면 신탁 수탁고는 금세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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