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보수적인 신탁판매에 성장세 주춤 [신탁 경영분석] 신탁 수탁고 59조원 기록…신한에 1위 자리 내줘
김슬기 기자공개 2018-10-12 10:00:56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0일 14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통적인 신탁 강자로 꼽히던 KEB하나은행의 신탁 성장세가 주춤하다. 금전신탁과 재산신탁이 고르게 성장하기는 했으나 KB국민은행이나 우리은행에 비해서는 성장폭이 크지 않았다. KEB하나은행은 최근 시장상황을 고려해 무리하게 주가연계신탁(ELT)등을 늘리기보다는 보수적으로 상품 판매 전략을 가져가겠다는 방침이다.10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의 신탁 수탁고는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59조 243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말 대비 6조 3466억원(12%), 전년동기 대비 7조 205억원(13%) 늘어난 수준이다. 올 상반기 KB국민은행은 신탁 수탁고를 11조 1330억원(24%) 늘렸고 우리은행 역시 9조 2086억원(21%) 증가시켰다. 신한은행은 4조 2615억원(7%) 늘어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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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말까지만 해도 4대 시중은행 중 신탁 규모가 가장 컸으나 지난해 말 신한은행에 1위 자리를 내 준 상황이다. 지난해 말 신한은행의 신탁 수탁고는 57조 5173억원이었고 KEB하나은행은 52조 8969억원이었다. 올 상반기에는 신한은행의 수탁고가 60조원을 넘어섰고, KB국민은행의 수탁규모 역시 58조원에 달하면서 KEB하나은행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타 은행에 비해 성장세는 크지 않았으나 KEB하나은행은 금전신탁과 재산신탁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금전신탁과 재산신탁은 각각 3조 2422억원, 3조 1683억원 늘어난 32조 777억원, 27조 1507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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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전신탁에서 가장 크게 몸집을 불린 부분은 특정금전신탁이었다. KEB하나은행에 따르면 특정금전신탁 수탁고는 전년말 대비 2조 7981억원 늘어난 18조 7589억원으로 나타났다. 주로 시중은행이 주가연계증권(ELS)을 편입하는 ELT 판매에 열을 올렸다면 KEB하나은행은 상품 다양화를 통해 상품 쏠림을 줄이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ELT와 특정금전신탁(MMT)을 중심으로 특정금전신탁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공격적인 상품판매보다는 안정적으로 상품전략을 가져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은 올해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TRUE 코스피 양매도 5% OTM ETN' 편입 신탁을 판매해 인기몰이를 하는 등 신상품 발굴에 힘쓰고 있다.
재산신탁은 금전채권신탁과 부동산신탁을 중심으로 규모를 키웠다. KEB하나은행은 시중은행 중 재산신탁 규모가 가장 크다. 금전채권신탁은 반년새 1조 9073억원 늘어난 15조 1619억원이었고, 부동산신탁은 같은 기간 1조 2600억원 증가한 11조 9063억원으로 집계됐다. KEB하나은행은 리빙트러스트센터를 통해 상속과 관련된 부동산관리신탁 등을 활발하게 제공하고 있다.
한편 공익신탁과 담보부사채신탁은 규모가 축소됐다. 공익신탁은 190억원 줄어든 150억원이었고 담보부사채신탁은 450억원이 줄면서 수탁고가 0원이 됐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담보부사채신탁 계약은 1건이었는데 계약이 만료되면서 수탁고가 줄었으며 공익신탁의 경우 '광복 70주년 나라사랑신탁'이 해지되면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광복 70주년 나라사랑 공익신탁은 독립유공자 후손의 생계비 및 교육비 등을 지원하는 공익상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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