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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베트남, IPO 일정 연기…BVI 첫 사례 부담 기관 이해도 제고 목적 정정신고서 제출, 효력발생 2주 뒤

신민규 기자공개 2018-10-12 16:46:52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1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CGV 베트남홀딩스가 공모 일정을 당초 예정보다 2주 뒤로 미뤘다. 해외법인을 지배하는 해외 특수목적회사(SPC)로 국내 첫 영국령 버진아일랜드(BVI) 상장 사례라는 점에서 기관투자가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신고서 내용을 보강하고 로드쇼 기간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CJ CGV 베트남홀딩스는 공모가 산정을 위한 수요예측 일정을 이달 18일에서 내달 1일로 2주 가량 연기했다. 정정신고서가 지난 10일 공시돼 효력발생을 위한 기간만큼 연장된 것이다. 이달 초부터 기업설명회(IR)가 진행된 점을 감안하면 IR에만 약 한달의 시간을 투자하는 셈이다. 수요예측이 미뤄진 탓에 공모청약도 내달 7일부터 이틀간으로 순연됐다.

당초 회사가 9월 13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로부터 심사 승인을 받자마자 19일 증권신고서를 낸 점을 감안하면 당초 계획보다 상당히 지연된 모습이다. 이번 딜의 대표주관은 신한금융투자와 한화투자증권이 맡았다.

발행사와 대표주관사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BVI) 최초 상장 사례로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비롯한 감독기관이 충분히 지배구조를 이해할 시간과 신고서 보강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CJ CGV 베트남홀딩스는 2004년 6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BVI)에 설립된 명목회사다. 베트남 소재 사업 자회사(CJ CGV Vietnam co. ltd)를 통해 베트남에서 극장 운영 및 영화배급을 하고 있다. 해외 SPC의 경우 최근 3년간 7개 기업이 상장에 나서 6곳이 공모기간을 연기한 바 있다.

주관사 측은 정정신고서상의 투자위험 항목에서 지배구조와 관련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추가하는데 주력했다. 최근 3년간 배당이 없었던 내용과 상반기 배급 매출 및 비중이 감소한 원인도 구체화했다. 이밖에 지난해 하반기 실적을 포함한 밸류에이션 산정 내역도 참고자료로 기재했다. 기존 신고서에는 올해 상반기 실적을 갖고 산정한 내역이 있었다. 지난해 하반기를 포함할 경우 EV/EBITDA 멀티플은 기존보다 높게 적용되지만 EBITDA 자체가 낮아져 최종 평가총액이 13% 가량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 공모구조나 실적에 변화는 주지 않았다. CJ CGV 베트남홀딩스는 공모가를 1만8900원~2만3100원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른 공모 규모는 1080억~1320억원 안팎이다. 할인율을 적용한 상장후 예상 시가총액은 2700억~3300억원 사이다.

관련 업계에선 회사 자체의 성장성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최근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워낙 높아 투자심리가 확대될 지에 대해선 보수적인 입장이다. 특히 미국 국채금리 상승 부담에 더해 그간 미국 증시에 버팀목이 됐던 기술주마저 무너진 점은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1000억원대 공모를 성사시키기 상당히 어려운 여건이 조성된 셈이다.

올해들어 지금까지 완료된 유가증권시장 상장 딜은 7건(애경산업, 티웨이항공, 롯데정보통신, 신한알파리츠, 하나제약, 이리츠코크렙, 우진아이엔에스)으로 지난해(5건)보다 건수 기준은 많지만 공모규모는 초라한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유가증권 딜에서만 4조원에 육박하는 공모가 이뤄진 반면 올해의 경우 1조원을 채 넘기지 못하고 있다. 투심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빅딜이 좀처럼 등장하지 않은 영향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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