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코, IPO 재도전도 실패…공모 철회 수요예측 참패…공모주 시장, 기업 옥석가리기 심화
전경진 기자공개 2018-10-19 15:45:02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8일 17: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부품업체 프라코의 상장이 또 다시 무산됐다.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에서 원하는 수준의 공모가를 산정받지 못하면서 공모를 자진 철회했다. '반값 할인'까지 단행하면서 몸값을 크게 낮췄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프라코는 18일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모든 IPO 절차를 중단했다. 2년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에 재도전했으나 수요예측 참패로 공모를 철회했다.
프라코는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투자자들이 기업가치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어려운 현재 증권시장에 따라 대표주관회사 등의 동의 하에 잔여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프라코는 2년 전에도 기관투자가들의 외면 속에 공모 철회란 수모를 겪은바 있다. 당시에는 시장에서 회사가 제시한 공모 희망가격이 지나치게 높단 지적이 나왔었다. 이에 올해는 몸값을 크게 낮춰 IPO에 나섰던 프라코다. 최대 65.64%에 달하는 할인율을 적용해 공모 희망가격을 제시했던 것이다. 또 대주주 지분 희석을 감수하고 신주발행 물량을 늘려 투자 유인을 높이기도 했다.
사실 올해 프라코의 경우 2년 전보다 실적은 물론 사업 전망성도 더 낫단 평가를 받았다. 우선 주력 상품이 자동차 범퍼로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여기에 자율주행차 부품인 SCC커버를 양산하는데 성공한 후 현대자동차 소나타 등 총 60만대가 넘는 차량에 부품을 납품하기로 수주 계약까지 체결했던 탓이다. 자동차 산업이 성숙기에 들어가면서 실적 악화가 우려되자 선제적 투자로 돌파구를 마련했던 셈이다.
업계에선 공모주 시장에서 기업 옥석가리기 심화되고 있단 지적이 나온다. 실적과 사업성이 좋아도 전방산업이 전통 산업군에 속할 경우 공모주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긴 힘들다는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투자자들은 바이오 기업이나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 등 성장 산업에 투자하는 성향이 강하다"며 "올해 증시 상황이 안좋으면서 투자자들의 기업 옥석가리기가 더 세밀해진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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