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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려 오는' 코람코운용, 복덩이일까 골칫덩이일까 [LF 코람코자산신탁 인수 추진]외형·이익 꾸준한 성장, "대체투자 강점, 추가 성장 잠재력"

이승우 기자공개 2018-10-24 09:41:00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2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F가 코람코자산신탁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코람코자산신탁의 100% 자회사인 코람코자산운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코람코자산운용은 설립된 지 10년도 안된 사이 운용자산이 2조원에 육박하는 등 중형사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LF에게는 또 다른 사업 포트폴리오로서 훌륭한 솔루션이 될 수 있다. 코람코자산운용은 대체투자에 강점이 있는 운용사로 국내 최대 규모 사회간접자본(SOC) 펀드인 맥쿼리인프라펀드의 운용사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 향후 추가 성장에 대한 잠재력도 풍부하다.

◇운용자산 2조 육박, 순익 100억 시대 임박

코람코자산운용은 2010년 자본금 100억원으로 설립됐다. 부동산 사업에서 신탁사와 운용사간 시너지를 추구하겠다는 이규성 회장의 의중이 그대로 반영되면서 코람코자산신탁이 100% 출자했다. 실제로 코람코자산운용의 운용자산 대부분이 부동산펀드 자산이다.

코람코운용 실적추이
*코람코운용 운용자산 및 실적추이(단위: 억원)

6월말 현재 코람코자산운용의 운용자산은 1조8693억원으로 이중 부동산집합투자기구, 즉 부동산펀드 자산은 3394억원이다. 전문투자형사모집합투자기구는 1조5299억원으로 이 역시 부동산 중심 대체투자 사모펀드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2014년까지만 해도 사모 헤지펀드가 아닌 일반 부동산펀드로 운용됐던 자금이다.

설립당시 운용자산이 1440억원에 불과했던 코람코자산운용의 운용자산은 매년 급증세를 이어갔고 지난 2016년 1조원을 돌파한 이후에도 그 기세가 유지되고 있다. 올해 말 즈음에는 운용자산이 2조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덩치가 커지면서 수익성도 따라오고 있다. 지난해 영업수익 166억원에 순익 54억원이었던 코람코자산운용은 올 6월말 기준 영업수익 111억원, 순익 3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말에는 영업수익이 200억원을 넘어서고 순익도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코람코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사업에서도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최근 인프라부문 및 WM사업 등으로 사업영역이 확대되어 향후 지속적인 수익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체투자 강점, 메이저급 도약 '잠재력' 충분

LF는 코람코자산신탁 뿐 아니라 코람코자산운용도 함께 인수할 예정이다. 엄밀히 말하면 코람코자산신탁을 인수하면 코람코자산운용이 그대로 딸려온다. LF 입장에서는 금융업과 건설업이 혼재된 신탁업 뿐 아니라 금융업도 동시에 갖출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람코자산신탁과 코람코자산운용은 별개로 매매 협상이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안다"며 "LF가 코람코신탁을 인수하게 되면 100% 자회사인 코람코운용은 자동적으로 딸려 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람코자산운용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최근 운용업계가 일반 주식형이나 채권형 펀드보다 부동산 등 대체투자에 경쟁력이 있는 운용사 위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공모펀드 중에서도 전통적인 일반주식형이나 채권형 펀드는 경쟁력이 없고 사모펀드도 주식으로 운용하는 헤지펀드보다는 부동산 등 대체투자 중심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에 특화된 코람코자산운용의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뜻이다. 특히 펀드 설정규모 3조원대에 달하는 맥쿼리인프라펀드 운용사 자리에 대한 도전을 접지 않은 상황이라 향후 잠재력은 충분하다. 다만 지난 9월 이뤄진 주주총회에서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이 제기한 운용사 교체 안건은 부결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플랫폼파트너스운용이 주도적으로 맥쿼리인프라펀드 운용사 교체를 주장했지만 코람코자산운용도 많은 스터디와 경험을 했을 것"이라며 "향후에도 재도전을 하게되면 또 코람코자산운용이 회자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맥쿼리인프라펀드는 세계적인 금융회사가 운용하는 펀드인데 가능성이 높지는 않으나 이를 코람코자산운용이 차지하게 되면 그동안과는 완전히 다른 메이저급 운용사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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