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연체율 증가에 수익성 저하 일회성 이익 빼면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 '비슷'…대손충당금 증가 탓
조세훈 기자공개 2018-10-29 08:54:52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5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카드가 늘어난 대손충당금 여파로 3분기 이익이 급감했다. 수익 자산 증대, 판관비 감소로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엇비슷하지만, 연체율이 치솟으면서 지난해와 비교해 대손충당금을 더 쌓아야 했던 탓이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금리 상승 등 대외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어 향후 실적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신한금융그룹은 24일 신한카드의 3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 분기(1428억원)보다 20.4% 감소한 113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으로 보면 전년 동기 대비 49.3%가 감소한 395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일회성 요인을 빼면 감소폭은 641억원으로 감소한다. 지난해 1분기 신용리스크 내부등급법 도입으로 2800억원의 대손충당금이 환입됐으며 2분기에는 비자카드를 매각해 800억원의 일회성 이익을 얻었다. 올해에는 캠코로부터 390억원의 채권매각대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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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성 이익을 걷어내고 보면 신한카드의 이익 감소는 연체율 증가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액 증가에 있다. 실제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0.1% 상승한 9053억원이다. 사실상 대손충당금 적립이 실적을 가른 주요 변수다.
악화된 경영환경에도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한 데는 신한카드의 자구 노력 덕분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무수익 자산을 정리하고 수익성 중심으로 자산을 쌓아왔다"며 "판관비 역시 절감해 대외 경영환경 악화에도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최근 지속적으로 법인 국세·지방세 및 법인 물대 등 무수익 자산을 축소했으며 판관비도 전년 대비 4.7%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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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대손충당금이 지속적으로 상승 추세에 있다. 지난해 회계기준 변경으로 2800억원의 대손충당금이 환입됐으며 연체율도 1.27%로 떨어져 전입액도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3분기 말 기준 연체율은 1.44%까지 높아졌다. 이에 올해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1분기에서 3분기까지 각각 910억원, 1210억원, 1570억원으로 늘어났다. 조달 금리 인상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끼쳤다. 올해 3분기 지급이자가 전년 동기보다 150억원 가까이 늘었다.
문제는 앞으로다. 경기 악화가 지속되면서 경기 민감지표인 연체율이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올해부터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변경된 회계기준은 예상손실률로 충당금을 적립하기 때문에 연체율이 소폭 상승해도 대손 비용이 많이 늘어날 수 있다. 연체율이 높아지면 그만큼 대손충당금을 더 쌓아야해 수익성은 나빠질 수밖에 없다.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조달 비용도 상승하고 있는 점도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금융당국이 내년부터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1조원 가량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그나마 버티고 있던 영업이익 성과도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는 아직 가맹점 수수료와 카드사 적격 비용 및 인하 여력을 확정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지만, 여당에서는 불공정한 카드수수료 체계 개선 분과위원회를 만드는 등 수수료 인하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 대폭 인하가 유력하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고전할 만큼 카드사의 경영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며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현실화되면 일부 중소 카드사는 1년~2년 사이 적자로 돌아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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