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고민 신한카드, 군살 빼고 수익 다각화 나서 해외시장 진출 늘려, 제휴 플랫폼·빅데이터 컨설팅 사업 확대
조세훈 기자공개 2018-07-27 10:44:08
이 기사는 2018년 07월 26일 11: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반기 실적표를 받아본 신한카드가 고심에 빠졌다.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지난해와 비교해 감소 폭이 크지 않지만,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금리 상승, 제로 페이 등장 등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카드는 수익성이 낮은 자산은 축소하는 대신 해외법인과 제휴 플랫폼 확대, 빅데이터 컨설팅 사업 등 수익구조 다각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올 상반기에 28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지난 동기 대비 55% 하락한 수치다. 하지만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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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는 지난해 1분기 신용리스크 내부등급법이 도입되면서 세후기준 2758억원의 대손충당금이 환입됐다. 또 2분기와 4분기에 보유 중인 비자카드 주식을 매각해 각각 800억원과 1000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이같은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올해 상반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48억원(-9.3%) 감소한 수치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및 금융상품 이자율 인하 영향 등을 감안하면 감소폭이 크지 않은 수치"라며 "수익성 중심의 취급액 증대와 전략적 비용절감 태스크 포스(TF)의 자구노력으로 판관비 감소 등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앞으로가 문제다. 갈수록 실적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1분기보다 37억 증가한 1428억원이다. 하지만 부실채권 회수 배당수익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2분기 당기순이익은 1분기보다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는 채권매각대금으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로부터 1분기 160억, 2분기 320억원을 지급받았다. 이중 90억원은 장기소액연체자 재단 설립 기금으로 기부했다.
경영 환경 악화도 향후 실적 전망을 어둡게 한다. 가맹점 수수료 추가 인하, 사실상 수수료를 ‘제로(0)'로 만드는 제로 페이 도입, 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 금리 인상 등이 예고돼 있어서다.
이에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지난 21~22일 '2018 하반기 사업전략회의'에서 "수익성이 낮은 자산 축소로 카드사의 본원적 사업에서의 확실한 성과를 거둬야 한다"면서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회사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키워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 사장의 첫 조치는 법인 국세·지방세 및 법인 물대 등 무수익 자산을 축소한다는데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법인 물대 등은 외형적 규모를 키우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수익은 나는 상품은 아니다"며 "지속적으로 축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신한카드는 법인고객 이용금액을 지속적으로 줄여왔다. 2017년에 법인고객 이용금액은 16조7000억원으로 2016년 법인고객 이용금액(23조6700억원)보다 29.4% 감소했다. 올 1분기 말 실적도 3조3400억원으로 감소 추세다.
대신 다양한 수익원 창출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해외 시장 진출을 늘리고 있다. 신한카드는 현재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카자흐스탄에서 해외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만 1900억원을 투자했다. 미얀마와 카자흐스탄 법인은 최근 턴어라운드에 성공해 수익을 내고 있다. 오는 2020년에는 인도네시아 법인도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플랫폼인 신한 판(FAN)의 확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우버·에어비앤비·호텔스닷컴 등 굵직한 글로벌 기업과 연달아 제휴를 맺었다. 이런 플랫폼 확장을 통해 연간 결제 이용금액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신한카드측은 기대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통한 수익 창출도 강화할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2014년 국내 카드사 최초로 빅데이터센터를 설립한 이래 상권 분석과 고객만족도 조사 등을 실시해 기업 고객에 경영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요금을 받고 있다. 아직 수익 규모는 크지 않지만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어 미래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내부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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