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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인바닐라, '곰사냥 전략' 통했다…20% 수익 청산 미국 반도체 숏 ETF, 약세장서 꾸준히 저가 매수

이충희 기자공개 2018-11-02 11:43:08

이 기사는 2018년 10월 31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플레인바닐라투자자문의 일명 곰사냥(Bear Hunter) 상품이 최근 높은 수익률을 내고 청산됐다. 글로벌 주요 지수들이 단기간 내 급등하자 약세장(Bear Market)을 대비해야 한다는 콘셉트로 올초 만든 상품이었다. 플레인바닐라는 첫번째 곰사냥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운용을 마치자 향후 랩어카운트 형태로 정식 출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플레인바닐라투자자문은 올 1월 선보인 곰사냥 프로젝트의 첫번째 상품을 최근 청산했다. 미국 상장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숏 ETF(티커 SOXS)에 올초부터 투자해 약 300일 동안 20% 수익률을 냈다.

반도체 숏 ETF 투자 아이디어는 퇴직연금 헤지 수단 고민으로부터 비롯됐다. 플레인바닐라는 고객들에게 연금 포트폴리오 제공하는 것을 주업으로 삼는 자문사다. 연금계좌 내에서 헤지할 수단이 마땅치 않자 별도 외부 계좌를 만들기로 했다. 이 계좌로 단기간 급등했던 지수를 역방향 추종하는 ETF를 매수하기로 했고, 최종적으로 반도체 숏 상품을 골랐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올 상반기 내내 반도체 순방향 지수가 꾸준히 올랐지만 하반기 들어 하락장이 시작됐다. 반대로 숏 ETF 가격이 내려갈 때마다 꾸준히 저가매수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 이 기간 원달러 환율이 높아져 환차익을 낸 것도 수익률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플레인바닐라 관계자는 "곰사냥 전략은 보유자산 헤지를 위한 수단으로 시작된 것"이라며 "일부 고객들은 반도체 하락장에 대한 투자로 활용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운용 중간 평가손실이 20%를 넘어선 적도 있었지만 꾸준히 저가 분할 매수해 평균단가를 낮춰온 게 높은 수익률의 이유였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곰사냥 전략은 최근 국내 증시 급락장에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증시 약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저가 매수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기 때문이다. 플레인바닐라는 첫번째 곰사냥 프로젝트의 성공을 계기로 조만간 정식 랩어카운트를 론칭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다음 투자대상은 일본 니케이(NIKKEI) 인버스 레버리지, 골드 레버리지, 엔화 고배당 상품 등이 후보군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내년 일본 엔화가 강세로 들어선다는 예상이 나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플레인바닐라 관계자는 "새로 출시할 다음 곰사냥 전략 상품도 기존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헤지 수단으로 설계될 것"이라며 "랩어카운트로 운용되면 기존 위탁 계좌로 운용되던 것보다 비용이 저렴해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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