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11월 06일 13: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한국전력공사의 실적 악화로 KDB산업은행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올해 한국전력의 순손실이 예상되면서 대주주인 산업은행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현재 한전 주식 2억1123만5264주(32.9%)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정부는 1989년부터 산은에 한전 주식을 현물 출자해왔다.
지난해 말만 해도 한전 주가는 3만8000원대를 기록해 산은의 보유 지분 가치는 8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최근 국내 증시 급락과 한전의 수익성 악화로 한전 주가는 연초보다 30% 가까이 떨어지며 산은의 지분 가치도 2조3000억원 넘게 증발했다.
다행히 한전은 산은의 관계회사로 지분법 평가를 하기 때문에 당장 한전의 주가 변동이 산은의 당기 손익에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 다만 한전의 손익에 따라 산은이 보유한 지분율만큼 산은 손익에 반영된다. 한전이 적자를 내면 한전에 대한 지분율만큼 산은도 손실이 불가피해지는 구조인 셈이다. 여기에 한전의 자본이 줄게 되면 한전에 대한 지분율만큼 산은의 자본도 타격을 받을 우려가 있다.
실제로 한전은 최근 실적 부진으로 인해 자본금이 감소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전의 2016년 말 자본 총계는 73조505억원에서 지난해 말 72조9646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1분기 72조8700억원, 2분기 71조2783억원을 기록하며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한전의 실적 회복이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현재 한전은 일시적 전기요금 인하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내년에도 실적 악화가 점쳐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공공기관 재무관리 계획(2018~2022년)을 통해 한국전력의 순이익(별도기준)이 올해 적자(-4408억원)로 돌아선 이후 2022년에나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전의 순이익 감소로 연말 배당도 축소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한전이 배당에 나서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앞선 기재부의 가이던스를 참고할 경우 한전이 2022년까지 유의미한 배당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산은이 받게 될 배당 수익도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산은은 그동안 한전으로부터 두둑한 배당금을 받아왔다. 지난해 올린 분기별 배당 수익만 4181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올 초에는 지난해 한전의 실적 부진에 따라 배당금이 1688억원 가량으로 반토막 났다. 내년 초 역시 한전의 수익성 악화로 예년과 같은 배당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산은 관계자는 "한전의 수익 변동이 당장 손익계산에 반영되는 건 아니지만, 영향이 없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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