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린푸드, 23년만에 종로 평동 서진빌딩 '매각' 지난달 임차인 삼성의료재단과 305억원에 매매
김경태 기자/ 노아름 기자공개 2018-11-08 08:20:16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7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그린푸드가 20년 이상 보유했던 서울 서진빌딩을 매각했다. 그간 임차인으로 있었던 의료법인 삼성의료재단과 거래가 마무리 되면서, 올해 연말 회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는 지난달 중순 의료법인 삼성의료재단과 종로구 새문안로 27(평동 149-1)에 소재한 서진빌딩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달 말 거래가 완료됐다. 매매가는 305억원이다. 삼성의료재단은 금융권 자금을 끌어오지 않고 전액 자체 조달했다.
서진빌딩은 현대그린푸드가 '금강개발산업'이던 시기부터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이다. 현 등기부등본에서는 1995년부터 소유권 확인이 가능하다. 당시 금강개발산업이 1월 1일에 이뤄진 합병으로 부동산을 취득한 것으로 나온다. 금강개발산업은 1995년 1월 1일에 서진항공과 합병을 했다. 서진항공이 보유하던 부동산이 넘어왔던 것이다.
그 후 금강개발산업은 '현대백화점→현대백화점에이치앤에스→현대에이치앤에스→현대그린푸드'로 이름을 바꾸는 중에도 부동산을 지속해서 소유해왔다. 이번에 약 23년 만에 부동산을 매각하게 됐다.
이미 거래가 완료된 만큼 서진빌딩 매각은 올해 4분기 회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부동산을 장부가보다 높은 가격에 매각하면 손익계산서에서는 영업외수익 중 유형자산처분이익으로 잡혀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준다. 현금흐름표에서는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입에 잡혀 현금흐름에 도움이 된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서진빌딩은 삼성의료재단에 지속적으로 임대 줬던 건물로 임차인에게 매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매수자 삼성의료재단은 삼성그룹의 의료법인으로 강북삼성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강북삼성병원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이 1968년 '고려병원'이라는 이름으로 만든 시절부터 오랜 기간 평동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
서진빌딩의 위치를 보면 강북삼성병원이 둘러싸고 있어 강남 서초 삼성타운 인근의 윤빌딩을 연상케 한다. 삼성의료재단이 과거 삼성그룹의 행보와는 다르게 서진빌딩 매입에 성공해 눈길을 끈다.
삼성그룹은 1990년대 초 삼성타운 조성을 준비하면서 윤빌딩이 있는 토지를 사려 했지만 실패했다. 그 후 2006년과 2007년에 두 차례 더 소유주를 접촉했지만, 가격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삼성그룹은 2008년 삼성타운을 만들었다. 그 후 윤빌딩을 매입할 실익이 사라져 매입하지 않기로 했다. 결국 소유주 P씨는 2017년 안과를 운영하는 다른 개인 공유자들에게 부동산을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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