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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IDT, 사업 확장성 있을까…안갯속 투심 펀드매니저, 성장성 고심…CGV베트남 등 IPO 좌초에 상대적 부각

이충희 기자공개 2018-11-07 15:37:54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7일 09: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1월 코스피 상장에 도전했던 2개 기업이 최근 모두 공모 철회를 결정한 가운데 시장 시선은 아시아나IDT에 쏠리고 있다. 펀드매니저들은 아시아나IDT의 사업 확장성에 의구심을 표하면서도 좁혀진 선택지 사이에서 적절한 베팅 가격을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상장에 도전하는 아시아나IDT는 7일부터 8일까지 이틀 동안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시작한다. 전체 공모 물량 330만주 중 198만주가 기관에 배정됐다. 공모가 밴드는 1만9300~2만4100원이 제시됐다. 전체 공모물량은 637억~795억원, 주관은 KB증권이 맡았다.

아시아나idt

펀드매니저들의 가장 큰 고민은 회사의 사업 확장성에 한계가 있어 보인다는 것에 집중됐다. IT솔루션 업체인 아시아나IDT는 현재 매출 60% 이상을 그룹사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그룹사 내 매출이 늘어나는 것을 쉽게 기대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유사 업종 상장사 롯데정보통신, 신세계 I&C 등 IT 관련 회사들과도 비교됐다.

A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재무여건이 좋지 않아 계열사 등 자산을 잇따라 매각하는 상황"이라며 "항공업계에서의 수요는 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매출이 급격히 증가할 것이란 기대는 없다"고 말했다.

B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롯데나 신세계는 4차산업 혁명과 밀접한 유통업종 계열사를 보유한 곳들"이라며 "IT계열사들의 매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컸다"고 말했다. 이어 "항공산업이 주력인 아시아나는 상대적으로 매출 확대에 대한 가능성이 적은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IPO에 나섰던 기업들이 잇따라 공모 계획을 철회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이달 들어 드림텍, CJ CGV베트남 등 2개 기업이 모두 상장을 철회하자 투심이 안갯속에 갇히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면서도 당초 시장에 풀릴 것으로 예상됐던 중대형급 딜들이 좌초되자 아시아나IDT는 상대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C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코스피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회사들이 모두 계획을 철회해 아시아나IDT는 상대적으로 부각받을 수 있다"면서 "IPO펀드들이 기본적으로 담아야 하는 물량이 있어 수요는 더 생겨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업가치를 고려한 적절한 가격대에서 베팅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IPO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추진 동력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룹 후계자로 꼽히는 박세창 아시아나IDT 대표로서도 이번 딜은 꼭 성공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이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지난 9월 대표로 취임한 박 대표의 첫번째 시험대로 아시아나IDT IPO를 꼽는 경우가 많다.

아울러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이번 주식 공모로 마련한 자금을 재무구조 개선에 쓸 예정이라는 점도 추진력을 배가 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아시아나IDT의 지분 100%를 보유한 아시아나항공은 구주 매출로 최대 530억원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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