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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엔터 BW 잭팟의 이면

박창현 기자공개 2018-11-20 08:22:39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9일 0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엔터) 이사는 과연 연예인 최고 부자에 등극할 수 있을까. 최근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최대 화두는 단연 박진영과 JYP엔터다. 박 이사는 2012년 1억2000만원을 주고 산 신주인수권을 이달 초 행사하면서 180억원에 달하는 평가이익을 거뒀다. 투자 당시 4000원 대에 머물던 주가가 7배 가량 급등하면서 잭팟이 터졌다.

시장은 박 이사의 성공스토리에 주목했다. 체계적인 아티스트 육성과 탁월한 기획력의 승리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대세 아이돌 '트와이스'와 '갓세븐' 등 소속 아티스트들의 입지와 활약이 이 같은 분석에 설득력을 더했다.

다만 잭팟의 기회는 처음부터 모두에게 열려있었던 것은 아니다. 오직 한 사람 '박 이사'만의 것이었다. JYP엔터는 2012년 60억원 규모의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다. 이 때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투자자들은 곧바로 BW를 신주인수권과 사채로 분리했고, 신주인수권 일부를 지배주주였던 박 이사에게 팔았다. 이렇게 대량의 신주인수권이 박 이사 주머니로 들어갔다.

분리형 BW는 지배주주에게 매력적인 투자 카드였다. 자금 조달과 함께 자산증식 기회까지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권리 행사 기한 내 주가가 권리행사 가격보다 높으면 무조건 이익을 보는 구조다. 반면 신주인수권 취득 비용은 저렴해 반대의 경우에도 금전적 손실이 크지 않다. 투자 손실은 최소화하면서 이익은 극대화할 수 있는 최고의 투자 상품이 셈이다.

JYP엔터 또한 그 길을 그대로 따랐다. 박 이사는 JYP엔터의 오너지만 회장이나 사장 같은 직급이 없다. 대신 등기이사와 '창의성 총괄 책임자(CCO)'라는 직책만 맡고 있다. 하지만 투자 기회에 있어서 만큼은 박 이사가 절대적인 권한을 행사했다.

결과적으로 박 이사는 오너였기 때문에 1억2000만원에 신주인수권을 살 수 있었고, 권리 행사를 통해 180억원의 평가 이익을 거둘 수 있었다. 박 이사를 제외한 누구에게도 허락되지 않은 기회였다.

박 이사에게 엄청난 부를 안겨준 사모 분리형 BW는 더 이상 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다. 대주주가 신주인수권을 저가에 매수해 지분율을 늘리거나 재산 증식에 악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2013년부터 발행이 법적으로 금지됐다. 박 이사는 그 막차를 탔고, 결국 웃었다. 그리고 시장에 확실한 메시지를 던졌다. 'JYP엔터의 주인은 박진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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