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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그룹, 지주체제 유지 가능할까 파라다이스글로벌, 올 1월 지주사 전환…50.7% 턱걸이 지주비율 '관건'

안영훈 기자공개 2018-11-21 11:12:44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0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필립 회장이 지배구조 최정점에 서 있는 파라다이스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를 유지해 나갈 수 있을까. 파라다이스글로벌의 지주회사 전환 1주년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턱걸이 지주비율로 인해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파라다이스그룹은 현재 전필립 회장이 지분 67.33%를 보유한 파라다이스글로벌이 자회사와 손자회사를 거느리는 수직적 지배구조 체제로 이뤄져 있다.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담당해 온 파라다이스글로벌은 지난 1월 1일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로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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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회사 자산 요건이 지난해 7월 기존 1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변경됐지만 파라다이스글로벌의 지주회사 전환은 이와는 무관하고, 오히려 자산총액 감소가 지주전환의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파라다이스글로벌은 2016년 말 자산총액이 8000억원의 벽을 넘어섰을때도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로 인정받지 못했다. 오히려 지난해 말 자산총액이 6907억원으로 하락한 이후에나 지주회사로 전환됐다.

이를 감안하면 자산 요건과 무관하게 파라다이스글로벌이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가 된 것은 그동안 충족시키지 못했던 지주비율이 자산총액 하락으로 충족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행 공정거래법에서는 지주회사의 경우 자산요건과 함께 자회사 주식가액 총합계가 자산의 50% 이상, 즉 지주비율(자회사 주식가액 합계/ 총자산)이 50% 이상을 경우 지주회사로 인정한다.

지난 14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8년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파라다이스글로벌의 자산 총액은 6872억원이었고, 지주비율은 50.7%였다.

파라다이스그룹의 유일한 상장사이자 핵심 계열사인 파라다이스의 주가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주당 1만7000원을 넘지 못했지만 연말경에는 주당 2만5000원을 넘어섰다. 지주비율의 분모인 자산총액은 줄고 분자격인 자회사 주식가액이 늘면서 파라다이스글로벌의 지주비율은 50%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지주회사 유지 여부다. 현재 파라다이스글로벌의 지주비율은 50.7%로 간신히 지주비율 50% 이상을 넘어선 턱걸이 상태다.

현 상태에서 파라다이스글로벌의 총자산이 조금이라도 늘거나 자회사 주식가액 합계가 줄어들 경우 지주비율 50% 수성은 힘들어진다. 실제 자회사 주식가액 합계가 동일하다고 가정할 때 총 자산이 9월 말 대비 112억원만 늘어도 지주비율은 49.9%로 하락하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국내 지주회사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개 감소했다. 지주회사 자산요건 강화(1000억→5000억원)의 영향이 크지만 에스케이이엔에스, 농협경제지주 등의 경우 지주비율 감소로 지주회사 명부에서 이름이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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