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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후임 행장 인선 다음주 '분수령' 박명흠 대행 검찰 기소 여부·수성구청 펀드손실 보전 수사 결과 발표 예정

김선규 기자공개 2018-11-23 15:28:43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2일 12: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구은행 후임 행장 인선 여부가 다음주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박명흠 행장대행 기소 여부와 대구 수성구청 펀드손실 보전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라 행장 인선 절차 일정과 후계구도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DGB지주 이사회 관계자는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한 자회사최고경영자추천위원회(자추위)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다음주 박명흠 행장대행의 기소 여부와 대구 수성구청 펀드손실 보전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라 자추위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박 대행은 2016년 아들이 DGB캐피탈에 입사하는 과정에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으로 검찰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7일 박 대행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채용비리 의혹을 추궁했다. 회사 안팎에서는 조사 과정에서 검찰이 비리 혐의를 상당 부분 포착했다는 점에서 기소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박 대행이 기소될 경우 인선 절차가 연기될 수 있다"며 "기소 여부에 따라 대행직을 유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고 행장 후보군에서도 자연스럽게 밀려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대구 수성구청 펀드손실 보전 사건에 대한 검찰 조사 결과도 인선 절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수사 중인 관련 사건에 차기 행장 후보로 거론되는 전·현직 임원이 다수 포함돼 있다. 대구지검은 다음주 펀드손실 보전 사건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법 위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DGB지주 사외이사는 "전·현직 임원들이 대거 연루된 채용비리와 수성구청 사건에서 최악의 결과가 나올 경우 마땅한 행장 후보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된다"며 "그렇게 되면 행장 인선 절차를 연기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수성구청 펀드 손실 보전 조사 결과에 따라 후계구도도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임환오, 성무용, 이상룡, 노성석 등 전직 임원들은 차기 행장 후보로 언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개별 혐의가 적발되지 않을 경우 행장 후보 경선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이들 상당수는 이번 사건으로 지난 5월 회장·행장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인물들이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현재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며 손실보전을 주도했던 인물들 중심으로 제재조치를 할 예정이다"며 "다만 그렇지 않은 임원들의 박인규 전 회장의 요구에 의해 손실보전에 나섰기 때문에 특별한 조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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