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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DGB금융 사태, '김태오 원안' 관철되나 대구은행 특정 인사, 원안대로 갈 경우 행장 후보 포함 안돼

김선규 기자공개 2018-11-21 08:22:18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0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구은행이 행장 자격요건 완화와 '자회사최고경영자추천위원회(자경위)' 참여를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일부 은행 사외이사들은 특정인을 차기 행장으로 언급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안을 정치적 이슈로 만들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DGB지주 이사회 관계자는 "대구은행은 전일 오후에 이사회를 열고 DGB지주가 요청한 '경영 관련 중요규정 개정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며 "은행 이사회가 요구한 행장 자격요건 완화, 자경위 참여, 회장·행장 분리 등에 대한 수용여부를 지주 이사회가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DGB지주와 대구은행 이사회는 지난 16일 공동 간담회를 갖고 대구은행이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에 따른 '경영관련 중요규정 개정안'을 원안대로 의결하기로 협의했다. 다만 은행 이사회가 요구한 '자경위'와 '인선자문위원회'에 은행 사외이사 참여, 행장 자격요건 완화, 회장·행장 분리 등은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지주 이사회는 은행 이사회 요구가 지배구조 규정 개정 취지와 맞지 않는다며 거부 의사를 여러차례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은행 이사회가 지주와 은행으로부터 인가를 받지 않은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는 점이다. 해당 보도자료는 지주 이사회가 은행 이사회의 요구를 수용했다는 내용이다. 김진탁 이사 등 일부 은행 사외이사들이 유리한 여론 형성을 위해 임의적으로 자료를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탁 은행 사외이사와 구옥서 은행 사외이사는 16일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김 이사는 배임혐의로 검찰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구 사외이사 또한 친인척 채용비리 의혹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 이사회 관계자는 "해당 자료의 내용은 사실과 다르며, 자격요건 완화나 자경위 참여 여부 등을 합의한 적도 없다"며 "은행 이사회가 지주와 논의 없이 임의적으로 자료를 배포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러울 뿐이다"고 말했다.

특히 은행 이사회는 DGB지주가 내놓은 행장 자격요건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DGB지주는 행장 자격요건으로 '금융회사 최소 5년 이상 등기임원, 은행업무 이외에 경력' 등이 충족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은행 이사회는 '금융회사 20년 이상 근무한 대구은행 부행장 이상 재직 중이거나 재직한 자'로 요구하고 있다. 특히 차기 행장은 내부인사 또는 내부 출신자 중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대구은행에 정통한 관계자는 "은행 이사회가 지주의 행장 자격요건을 받아들일 경우 자신들이 원하는 특정인을 행장 후보로 내세울 수 없게 된다"며 "현재 금융회사 최소 5년 이상 등기임원을 역임한 내부출신 후보군이 없기 때문에 회장에 이어 행장까지 외부에서 올 수 있다고 우려가 팽배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대구은행 일부 사외이사는 박명흠 부행장, 임환오 전 부행장, 김경환 DGB생명 사장 등 특정인을 차기 행장 후보로 언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전·현직 임원들은 5년 이상 등기임원으로 재직하지 않아 지주의 행장 자격요건을 수용할 경우 후보군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한다.

박 부행장을 비롯한 임 전 부행장, 김 사장 등은 전임 회장의 측근 인사로 알려졌다. 임 전 부행장과 김 사장은 대구상고 출신이다. 지주의 행장 자격요건에 반대하고 있는 김진탁 이사와 구욱서 이사 등과 대구상고 동문이다. 박 부행장은 영남대 출신으로 박인규 전 회장의 핵심인물로 알려졌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은행 사외이사들은 특정인을 행장 후보로 언급하면서 지주가 내놓은 지배구조 개선안을 정치적 이슈로 부각시키고 있다"며 "특히 회장에 이어 행장까지 외부출신으로 채워질 경우 대구상고·영남대 출신들이 설 자리가 좁아진다면서 상황을 호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주 이사회는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한 자경위 개최를 잠시 보류한 상태다. 박명흠 행장 대행의 검찰 기소 여부에 따라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박 대행은 DGB캐피탈 채용 과정에서 자녀가 특혜채용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금감원으로부터 특별검사를 받은 박 대행은 검찰에서 관련 의혹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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