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11월 27일 10: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맥쿼리PE 가 추진한 건설폐기물업체 5곳 패키지 딜이 결국 쪼개팔기로 결론났다. 가치 산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소각'부문만 SC PE가 가져가고, 나머지는 다시 매각 작업을 추진한다. 하지만 나머지 매물의 경우 대표이사 법정구속 문제 등이 잔존한 상태라 우려의 눈길이 많다.27일 업계에 따르면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운용(맥쿼리PE)과 매각 주관사인 삼성증권은 WIK 패키지딜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스탠다드차타드프라이빗에쿼티(SC PE)를 선정하고 전날 통보했다. 맥쿼리 PE와 SC PE는 연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할 예정이다.
다만 패키지딜에 속해 있는 5개 업체 전부를 넘기는 것이 아닌, WIK그린만 SC PE가 가져가기로 했다. 5개 업체를 묶어 팔려던 당초 계획이 어그러진 셈이다. WIK그린은 5개 업체 중 소각 시설이 포함돼 있는 유일한 회사다. 경기도 화성에 위치하며 산업폐기물을 중간 처리하고, 소각으로 발생하는 고온스팀을 활용해 전기를 생산, 인천 청라지역 아파트에 이를 공급하고 있다.
맥쿼리 PE는 원래 더블유아이케이중부(대길산업), 더블유아이케이환경(대길환경산업주식회사), 더블유아이케이그린(대길그린), 더블유아이케이경기, 용신환경개발 등 다섯 곳을 묶어 팔려는 계획이었다. 해당 회사를 담은 펀드의 만기가 다가온 데 따른 매각 결정이라고 알려졌다. 맥쿼리 PE는 지난 2013년 대길산업을 500억원에 인수했다. 대길그린과 더블유아이케이경기는 대길산업에서 물적 분할한 회사다. 용신환경개발은 맥쿼리 PE가 지난해 지분인수를 마무리한 코엔텍의 100% 자회사다.
5개 업체를 묶어 팔면서 맥쿼리 PE는 △전국을 커버할 수 있는 건설 폐기물 중간처리회사이며 △매각 대상 업체를 묶으면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메인은 건설폐기물 처리업이지만 소각 시설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패키지딜의 몸값을 2000억 원 정도 기대했다고 알려져 있었다.
인수 후보들도 그동안 '소각'부문의 가치평가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었다. 건설폐기물의 경우 매립과 소각, 재활용의 방식으로 처리방식이 나뉘는데 건설폐기물 대부분이 재활용으로 처리되고 소각되는 비중은 가장 낮다. 전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600개 정도의 건설폐기물 처리업체 중 소각이 가능한 업체는 10개 미만이라고 알려졌다. 플레이어가 한정된 만큼 소각 처리 가능 여부와 얼마나 할 수 있느냐는 결국 잠재 성장력으로 평가 받을 수 있다.
사실상 5개 패키지딜의 강력한 장점 중 하나였던 '소각' 부문만 SC PE가 가져가게 되면서 나머지 4개 업체들의 향방은 묘연해지게 됐다. 맥쿼리 PE는 폐기물 업체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는 PE나 건설업체 등에 나머지 4곳의 매각을 다시 시도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패키지딜이 결국 쪼개팔기로 결론난 데에는 WIK중부의 대표이사 법정 구속 또한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계획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시 매각을 추진하더라도 리걸 이슈가 있는 만큼 인수 후보자들에게는 고민스러운 매물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PE가 사려해도 LP들을 설득해야 하고, 일반기업이 사려해도 주주나 이사회의 눈치를 봐야 하는 등 인수를 위해 거쳐야 하는 절차가 복잡해 진다.
이번 딜에서 SC PE가 가져가는 WIK그린의 EBITDA는 65억 원 정도 수준으로 책정됐다. 매각가는 10~11배의 멀티플을 적용, 650억~700억 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감사보고서상 지난해 매출액은 125억 원, 영업이익은 37억 원을 기록했다.
맥쿼리PE는 지난 6월 5일 예비입찰을 통해 3곳의 인수적격 숏리스트를 추리고 이들에게 실사기회를 부여했다. 숏리스트에는 맥쿼리캐피탈, 스탠다드차타드프라이빗에쿼티, 동부건설 등이 포함됐다. 원매자들은 7월 중 공장 현장실사, 매니지먼트 프레젠테이션(MP)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8월 본입찰이 진행됐고 석달간 장고를 거듭한 끝에 결국 소각 부문만 SC PE가 가져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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