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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회장, 연말 인사서 '젊은 KB' 방점 계열사 CEO 14명 중 9명 임기만료…세대교체 가능성 '솔솔'

안경주 기자공개 2018-11-30 09:43:04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9일 08: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말 인사를 한달 가량 앞둔 KB금융그룹에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임기가 줄줄이 만료되면서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대규모 교체 인사를 단행, 조직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특히 윤 회장이 연말 인사의 키워드를 '젊은 KB'에 방점을 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룹 내 세대교체 바람이 불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계열사 CEO 14명 중 9명의 임기가 올해 말 끝난다. 윤경은·전병조 KB증권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조재민·이현승 KB자산운용 사장, 박지우 KB캐피탈 사장, 정순일 KB부동산신탁 사장, 김해경 KB신용정보 사장, 김기헌 KB데이타시스템 사장이 인사 대상이다.

KB금융 관계자는 "통상 12월에 계열사 사장 인사를 실시한다"며 "다음달 초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올해 임기가 끝나는 계열사 대표이사의 연임이나 교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금융 계열사 임기

윤 회장은 2014년 11월 취임 이후 조직 안정에 방점을 둔 인사를 단행했다. 연임 후 첫 계열사 CEO 인사를 단행했던 지난해에도 윤 회장은 대규모 물갈이 인사를 실시할 것이란 예상을 뒤업고 조직 안정화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해 국민은행을 제외한 11개 계열사 중 KB국민카드·생명보험·저축은행·인베스트먼트의 CEO만 교체했고 나머지 7곳의 CEO는 재선임했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의 조직 정비가 안정적으로 마무리됐고, 내년 이후 신한금융그룹의 리딩금융 탈환을 위한 공격적 영업과 우리금융지주 재출범 등으로 금융지주 판도 변화가 예고된 만큼 전략적인 조직변화가 필요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국민은행 외 대부분 계열사 실적이 전년대비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업계 수위 경쟁이 펼쳐질 것이란 점에서 인적 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란 의견들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윤 회장이 연말 인사에서 계열사 CEO 교체 카드를 꺼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젊은 KB'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세대교체 바람이 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윤 회장은 최근 경영진들에게 '젊은 KB'를 강조하면서 계열사 CEO 인사에도 반영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파악됐다. 윤 회장은 "젊은 CEO들이 나올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KB 역시 더욱 젊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젊은 KB'가 절대적인 나이를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윤 회장은 사고와 행동이 젊은 것이 물리적 나이 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대다수 사람들은 자신의 사고와 행동이 젊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는 게 윤 회장의 생각"이라며 "물리적 나이도 무시할 수 없지만 젊은 KB를 위해 사고와 행동이 젊어질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감안하면 연말 임기만료를 앞둔 계열사 CEO의 희비도 엇갈릴 전망이다.

우선 2016년부터 KB손보를 이끌어온 양종희 사장은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최근 자동차보험 실적이 악화되긴 했지만 취임 후 실적이 개선된 데다 체질 개선에 성공해 회사를 튼튼하게 만들었다는 평을 듣는다.

또한 KB금융 내부에서 보험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 거의 없다는 점도 양 사장의 연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 내에서 양 사장의 후임자를 찾기 여의치 않다"며 "외부 영입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새 회계기준 도입 등을 앞두고 '안정'에 방점을 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B증권의 윤경은·전병조 두 사장으로 이뤄진 투톱 체제는 원톱 체제로 바꿀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경우 윤경은 사장과 전병조 사장 중 한 명만 살아남거나 두 사람 모두 바뀔 가능성도 있다. KB금융 안팎에선 현 지주사 임원 중 한명이 이동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박지우 KB캐피탈 사장과 정순일 KB부동산신탁 사장은 교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두 사람 모두 김기헌 KB데이타시스템 사장과 함께 1950년대생으로 비교적 나이가 많은데다 2015년부터 4년째 계열사를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조직에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1955년생인 김기헌 사장은 '젊은 KB'를 감안할 때 교체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KB데이타시스템을 맡은지 1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연임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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