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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투자 10년 넘긴 중소·벤처기업 매각 올해 116곳 대상, 매년 2차례 공고 회수자금 재투자

신상윤 기자공개 2018-12-05 08:22:31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4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투자한 지 10년 넘은 벤처기업들에 대한 지분 매각에 나섰다. 장기간 보유했던 주식들을 매각해 자금을 회수하고 이를 다시 신규 투자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달 말까지 보유주식 25곳의 매수의향서를 접수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른 투자매매업자와 투자중개업자, 집합투자업자, 은행, 보험회사 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매각은 올해 2번째다. 지난 8월 91개 기업을 대상으로 1차 매각 공고가 진행됐었다. 2차 매각 대상 25곳 가운데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한 기업은 137만주를 보유한 자동차 부품 전문업체 서진캠이다. 반도체 표면처리업체 에스피텍(21.3%), 세원테크(12.9%), 보성정보통신(12.8%) 등 산업은행의 지분율이 10%를 넘는 곳도 9곳이다. 코넥스시장에 상장된 곳은 이엔드디(4.3%)와 네추럴에프앤피(2.1%) 등 2곳이다.

지난 8월 1차 매각 대상 91곳 가운데 산업은행이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한 곳은 150만주를 가진 바이오기업 아피메즈다. 아피메즈는 지난 2006년 12월 유상증자를 통해 산업은행으로부터 30억원 투자를 받았다. 화장품 제조업체 화인코(22.9%)를 포함해 스콥정보통신(14.8%), 엠시스랩(14.8%) 등 31곳에 대해 산업은행이 10%를 넘는 지분율을 갖고 있다. 이 중 화인코는 산업은행의 비연결 자회사로 편입돼 있다. 아울러 이비테크(13.3%)와 바이옵트로(7.3%), 로보쓰리(6.5%), 안지오랩(5%), 코셋(2.9%), 바이오코아(1.8%) 등 모두 6곳은 코넥스시장에 상장돼 있다.

산업은행이 올해 2차례에 걸쳐 주식 매각을 추진하는 기업은 모두 116곳이다. 산업은행은 투자한 지 10년 넘은 벤처기업을 매각해 회수한 자금을 다시 신규 투자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매수의향자가 매입을 희망하는 기업의 주식 수와 단가를 제시하면 산업은행이 가격을 평가 후 매각 계약을 체결한다. 주당 가격은 산업은행이 외부 회계법인에 평가를 맡겨 기준가를 정한다. 희망하는 기업에 2곳 이상이 매수의향서가 제출되면 주당 높은 가격을 제시한 곳을 우선 매각대상자로 선정한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은 지난달 8일 바이오기업 안지오랩의 주식 4만 8000주를 매각해 5억원을 회수했다.

다만 일부에선 투자한 지 10년이 지난 기업들인 만큼 기업가치가 당시와 달라진 만큼 투자 원금을 제대로 회수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대부분 비상장 주식인 만큼 매각 여부를 확인하긴 어렵지만, 올해 2차례에 걸쳐 공고된 116개 기업 가운데 100개 기업은 지난해에도 지분 매각 절차를 밟았던 곳이다. 지분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투자한 지 10년이 넘은 기업들에 대한 회수 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돼 매각 공고를 진행 중"이라며 "주식이 처분된 기업 현황을 밝힐 수는 없지만 매년 2차례 정도 공고를 내 투자금을 회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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