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안지오랩 투자 12년만에 5억 회수 주당 3배 평가차익, 잔여 지분도 매각할듯
신상윤 기자공개 2018-12-04 08:09:55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3일 15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하 산업은행)이 바이오 벤처기업 안지오랩에 투자했던 자금 일부를 회수했다. 안지오랩에 대한 초기 투자가 이뤄진 지 12년만에 주당 3배가 넘는 가격을 평가받으며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산업은행은 안지오랩 등 투자한 지 10년이 넘은 회사들에 대한 자금 회수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3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달 8일 안지오랩 지분 4만 8000주를 삼성증권에 장외매도했다. 주당 1만 350원에 매각해 5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회수했다.
지난 2006년 12월 산업은행이 안지오랩 유상증자에 참여한 지 12년 만이다. 산업은행은 초기 기술 사업화 투자 기업으로 안지오랩을 선택해 2억 5000만원을 투자했다. 주당 3000원에 주식 8만 3000주를 받았다. 지난 2016년 8월 안지오랩은 액면분할을 단행했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지분 매각 전까지 보통주 5%의 지분율을 가진 안지오랩의 주요 기관 투자자 중 한 곳이었다.
산업은행은 이번 지분 매각으로 초기 가치와 비교했을 때 주당 약 3배를 웃도는 가격 평가를 받았다. 다만 매각 당일 시장 종가 기준 1만 6000원이던 것과 비교하면 40%가량 낮은 가격으로 매각이 진행됐다. 주당 가격 산정은 시장 거래량이 많지 않은 점을 고려해 외부 평가기관에 맡겨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지오랩은 지난 1999년 김민영 대표가 설립한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김 대표는 이화여대 약학대를 졸업하고 삼성제약 개발부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친 뒤 한일합섬의 생명공학연구소인 한효과학기술원에서 근무했다. 한효과학기술원에서 혈관신생 기술의 발전 가능성을 본 김 대표는 안지오랩을 창업해 혈관신생을 억제하는 후보 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혈관신행은 암이나 지방세포 등이 자가 번식할 경우 생성되는 핏줄이다. 시력 노화를 일으키는 황반변성과 복부비만, 자궁내막증 등을 일으킨다. 안지오랩은 황반변성 치료제를 비롯해 복부비만, 치주질환 치료제 등 6개 치료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황반변성 치료제는 임상 2상의 기술이전을 진행 중이며, 내년 치주질환과 비만 등 치료제가 임상 2상에 돌입할 전망이다.
올 상반기 안지오랩은 매출액 32억원, 영업이익 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874% 급증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흑자전환한 5억원으로 집계됐다. 경영실적은 건강기능식품 '레몬밤' 판매가 크게 늘면서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안지오랩은 건강기능식품 판매량 증가와 경영실적 개선에 힘입어 내년 하반기 코스닥시장 이전 상장을 목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의 안지오랩 잔여 지분(11만 8000주) 매각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은행은 최근 10년 이상 장기 투자가 진행된 벤처기업들에 대한 지분 매각을 통해 자금 회수에 나선 상황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PBR 0.6 주가고민 삼성물산, 삼성로직스 분할검토까지
- 삼성, 바이오 인적분할설…지배구조 개편 관심↑
- 신종자본증권 찍는 CJ CGV, 경쟁사 합병 영향은
- [i-point]시노펙스, 경북 산불피해지역 '탄소중립 숲' 조성 공동 추진
- [캐시플로 모니터]삼양식품, 호실적 연동 법인세 부담 '현금흐름' 반영
- [thebell interview/컬리 10주년 줌인]김종훈 CFO "외형 확장에 방점, 수익성은 장기 전략"
- [넷플릭스발 지각변동]플랫폼이 고르는 콘텐츠…제작 권력도 이동
- [i-point]씨플랫폼-엑스게이트, 손잡고 네트워크 보안 시장 공략
- [Company Watch]삼보모터스, 새 멕시코법인 첫 매출 '전기차 부품 거점'
- [i-point]아이씨티케이, WIPO 글로벌 어워드 최종 후보 선정
신상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삼성E&A, '본드콜' 발생 태국 플랜트 계약 끊어냈다
- 삼성물산 건설부문, 성장세 가파른 '인도' 공략 본격화
- [토목 엔지니어링 뉴 리더십]'오너 2세' 황규영 건화 대표, 상장 전 수익성 회복 과제
- [토목 엔지니어링 뉴 리더십]건화, IPO 재추진…도화엔지 색 지운다
- [건설리포트]SK에코플랜트, '용인 반도체' 날개 달았다
- [토목 엔지니어링 뉴 리더십]도화엔지, 미완에 그친 지배구조 안착 '안갯속'
- [토목 엔지니어링 뉴 리더십]곽준상 도화엔지 부회장, '신재생·EPC'로 새 지평 열까
- '반도체 소재' 더하는 SK에코플랜트, 효과는 내년으로
- [대광그룹은 지금]'오너 2세' 조영훈 회장, 대광건영으로 지배구조 재구축
- [대광그룹은 지금]풍부한 유동성, 사업 확장 위한 M&A 베팅 밑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