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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원, M&A 전문 '오영석 대표' 영입 투자 이원화 [VC인사이드]②회수 인프라 강화 방점, 각자대표 체제로 힘 실어주기

김대영 기자공개 2018-12-07 07:46:46

[편집자주]

벤처 육성과 창업 활성화 기조로 벤처캐피탈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벤처캐피탈 르네상스는 창업 생태계 뿐 아니라 경제 전반의 선순환 구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환기 시장을 이끄는 주역들의 성장 스토리를 비롯한 경영전략과 맨파워, 투자현황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4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문화콘텐츠에서 경쟁력을 지닌 캐피탈원이 투자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다각화를 이끄는 인물은 지난해 8월 캐피탈원에 합류한 오영석 대표(사진)다. 오 대표는 골드만삭스 홍콩, 라자드 아시아 리미티드 한국지점 등에서 대표를 역임한 M&A 전문가다.

캐피탈원 오영석 대표
캐피탈원은 오 대표 영입에 맞춰 계기로 여한구·오영석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여 대표가 문화콘텐츠 투자를, 오 대표가 그 외 산업군 투자를 담당하는 구조로 조직을 이원화했다. 두 대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각자 영역에서 최대한의 시너지를 뽑아낼 계획이다.

각자대표 체제 전환은 그동안 뛰어난 성과를 내 온 문화콘텐츠 외에 다양한 산업군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겠다는 캐피탈원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현재 캐피탈원은 오 대표 취임 이후 결성된 첫번째 펀드인 '조선업 구조개선 투자조합'외에 '신재생에너지 투자조합', '글로벌 기업 투자조합' 등의 결성을 앞두고 있다.

◇ 회수 인프라에 강점…과거 그룹사 컨설팅 자문 인연

오 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신용정보 기업평가 전문연구원으로 재직하며 기업 평가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이후 하버드 MBA를 거쳐 골드만삭스 홍콩, 라자드 아시아 리미티드 대표를 역임하며 줄곧 M&A 관련 업무를 수행했다.

IMF 직후 LG텔레콤이 브리티시텔레콤으로부터 4억달러(약 5200억원) 투자를 유치할 때 M&A 자문을 담당했다. 2007년 라자드 아시아의 대표로 재직할 당시에는 스탠다드차타드의 예아름저축은행 인수 자문을 맡았다. 이외에도 홍콩 허치슨그룹 M&A 자문, KGI증권 매각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

오 대표는 하나앤그룹 컨설팅을 담당하던 시절 캐피탈원과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다. 하나앤그룹은 캐피탈원 지분 9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오 대표와 캐피탈원은 기업 컨설팅을 계기로 수 년여간 인연을 지속했다.

그러던 중 캐피탈원은 문화콘텐츠 이외의 분야로 투자 영역을 확장할 계획을 세웠다. 다양한 국내외 M&A를 경험하며 전문성을 쌓아온 오 대표를 적임자로 판단했다. 특히 캐피탈원이 '회수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캐피탈원은 오 대표에게 각자대표 체제의 한 축을 담당해줄 것을 제안했다.

고민의 시간은 길지 않았다. 오 대표는 직접 펀드를 운용하며 투자에 나설 수 있는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자신의 역량을 펼치기로 마음 먹었다. 2017년 8월 캐피탈원의 대표로 공식 취임했다.

이번 각자대표 체제 전환은 투자영역 확장을 노리던 캐피탈원과 보다 직접적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오 대표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나온 결과물이다. 앞으로 캐피탈원은 문화콘텐츠 외 분야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오 대표에게 확실하게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 해외진출 글로벌 펀드 등 결성 초읽기

오 대표 취임 이후 결성이 완료된 펀드는 '조선업 구조개선 투자조합'이 유일하다. 지난 4월 한국벤처투자에서 100억원을 출자받아 총 200억원의 펀드를 결성했다. 불황을 맞으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조선 업계에 가능성 있는 기업을 발굴해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첫번째 펀드로 조선업을 선택한 데에는 '지속가능한 국제경쟁력 확보'라는 확고한 투자 기준이 큰 영향을 끼쳤다. 오랜 시간동안 국내 기업들은 조선업 분야에서 세계적인 지위를 유지해왔다. 지금도 기술력 자체는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오 대표는 조선업이 불황으로 인해 벤처캐피탈의 투자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성과를 낼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바이오메스 발전소에 투자하는 '신재생에너지 펀드',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해외진출 글로벌 펀드'의 결성을 앞두고 있다. 특히 해외진출 글로벌 펀드는 모태펀드 출자사업으로 일본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인 코로프라 넥스트와 Co-GP로 운용사에 선정됐다. 캐피탈원은 내년 초 코로프라 넥스트와 함께 300억원의 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2018년은 캐피탈원과 오 대표가 도약하기 위한 일종의 숨고르기 기간이었다. 처음 벤처캐피탈 업계에 발을 디딘 오 대표가 자신만의 투자철학을 확립할 시간이 필요했다. 캐피탈원의 투자철학과 부합하는 인력들로 조직 재편도 이뤄져야 했다.

이제 준비는 어느 정도 끝마쳤다. 일 년이라는 시간동안 '지속가능한 국제경쟁력 확보'라는 확고한 투자 철학을 확립했으며 새로운 인력들을 충원했다. 이미 운용중인 조선업 펀드 외에도 신재생에너지 펀드, 해외진출 글로벌 펀드 등의 결성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대부분의 준비작업이 완료된 만큼 2019년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하다. 20여년간 M&A 전문가로서 괄목할 성과를 이뤄온 오 대표가 캐피탈원과 함께 도약할 수 있을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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