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미니스톱 응찰가 '4000억원 중반' 베팅 본입찰 참여자 3곳에 추가 응찰가 제안 요구
박시은 기자공개 2018-12-10 08:27:06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5일 13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니스톱 인수경쟁에 뛰어든 롯데그룹이 최종 응찰가로 4000억원을 훨씬 넘는 금액을 베팅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격 면에서 확실히 우위를 점한 만큼, 롯데 내부적으로는 거래 성사를 자신하는 분위기다.5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미니스톱 매각을 추진 중인 일본 유통기업 이온(AEON)과 매각주관사 노무라증권은 최근 본입찰에 참여한 후보들을 대상으로 추가로 응찰가를 제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따라 본입찰에 참여했던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사모펀드 운용사 글랜우드PE 등 세 곳은 본입찰 때 제시했던 금액을 다소 조정한 최종 응찰가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 후보 중 롯데는 가격 면에서 다른 후보들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롯데가 제시한 금액은 4000억원 중반대로 파악된다. 이는 미니스톱 매각에 착수했을 당시 알려졌던 이온 측의 희망가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매도자 측이 가격적 요소에 높은 점수를 줘 롯데를 인수자로 최종 낙점할 경우, 미니스톱 거래가는 4000억원이 훨씬 웃도는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세 후보가 최종 응찰가를 제시한 시점은 2주 전쯤이다. 매도자 측은 본입찰 직후 각 후보들에게 다시 한번 가격 제안 기회를 준 셈이다. 보통 본입찰 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 10여 일 정도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매각 일정은 다소 지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매도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일각에선 이번 거래 관건이 롯데와 이온 간 관계에 달렸다고 보기도 한다. 매도자인 이온과 롯데는 같은 일본 내에서 유통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두 기업간 관계가 우호적인지 여부가 이번 거래의 최종 인수자를 판가름할 것이란 얘기다.
결국 미니스톱 측은 경매호가식 입찰(프로그레시브 딜) 방식으로 막판까지 가격경쟁을 통해 매각가를 높였다. 다만 매도자 측은 더이상의 프로그레시브 딜 없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번 딜은 국내 유통업계 라이벌인 롯데와 신세계 간 경쟁 구도로 이목을 끄는 듯 했지만 두 후보간 제안 가격이 크게 벌어지면서 롯데가 유리한 입지를 점한 모양새다. 다만 글랜우드PE가 미니스톱의 브랜드를 유지해주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세 후보 중 유일한 재무적투자자(FI)인 글랜우드PE는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편의점 업계 순위는 매장 수 기준으로 CU(1만3109개)가 1위, GS25(1만3018개) 2위, 세븐일레븐(9548개) 3위, 이마트24(3564개) 4위, 미니스톱(2533개) 5위 등이다. 세븐일레븐을 보유한 롯데로선 미니스톱 인수를 통해 안정적인 3위 지위를 굳힐 수 있고, 이마트24를 운영하는 신세계의 경우 3위인 롯데를 위협할 수 있게 된다.
이번 매각 대상은 이온의 미니스톱 보유지분 76.06%와 대상그룹 지분 20%, 일본 미쓰비시 지분 3.94% 등 미니스톱 지분 전량이다. 매각에 대한 실질적 권한은 대주주인 이온이 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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