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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급 1위' 국보디자인, 실적 상승추세 꺾였다 [인테리어업체 리포트]①매출 6년만에 감소, 정부 부동산 규제 영향…'무차입경영' 유지

이승우 기자공개 2018-12-21 09:29:21

[편집자주]

최근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주택 개발 사업이 위축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재건축과 재개발 등 도시정비 사업도 여건이 녹록치 않은 실정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리모델링 수요가 늘면서 인테리어 시장도 확대될지 주목되고 있다. 더벨이 베일에 가려졌던 인테리어 업체들의 현주소와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2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테리어 업체중 도급순위 1위를 꾸준히 지키고 있는 국보디자인의 실적이 꺾이고 있다.

정부가 잇따라 부동산 규제책을 내놓자 아파트를 비롯한 부동산 경기가 가파르게 둔화되면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사실상의 '무차입 경영' 기조를 꾸준히 지켜가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국보디자인의 매출액은 1961억원으로 지난해 2053억원에 비해 4.8%(92억원) 감소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 대비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 2012년 이후 매출 상승세를 이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6년만에 외형이 쪼그라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보디자인 매출액
*국보디자인 매출액 및 영업이익 추이(단위: 백만원, 17년 9월과 18년 9월은 누적기준)

영업이익 역시 마찬가지다. 누적기준 3분기 현재 영업이익이 1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3억원 대비 24%(43억원) 급감했다. 외형과 이익이 모두 감소세로 돌아섰다.

국보디자인의 실적 저하는 부동산 경기와 맞물려 있다.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정체되던 실적이 2012년을 바닥으로 상승한 것도 부동산 경기가 서서히 살아나면서 가능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아파트 시장을 비롯한 부동산 경기가 냉각되면서 인테리어 수요도 급격하게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게다가 기존 수주 물량의 공정률이 100%에 육박하고 있어 향후 매출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매매와 전세 모두 거래가 뜸해지고 있다"며 "이사 수요가 감소하면 인테리어업체의 일감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보디자인 수주상황

반대로 재건축·재개발 규제 강화는 구축 건물에 대한 인테리어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신축 아파트 대신 구축 아파트 리모델링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초과이익환수제와 더불어 높은 용적률의 아파트는 재건축보다는 리모델링이 유리한데 이 경우 국보디자인과 같은 인테리어업체가 상당한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출과 이익이 모두 줄어들고 있지만 국보디자인의 재무상황은 상당히 탄탄한 편에 속한다. 지난해 일시적으로 늘었던 매출채권은 올해 들어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고 이로 인해 영업활동 현금흐름(NCF)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무엇보다 국보디자인의 재무 상황을 그대로 대변하는 건 '무차입경영' 기조다. 지난 수년간 국보디자인의 재무제표 항목에서 총차입금 부문은 깨끗하다. 올해 3분기말 기준으로는 23억원의 단기차입금이 있으나 결제 용도의 단기 사용 자금으로 해석된다. 때문에 연간 금융비용이 1억원을 넘지 않는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보디자인의 무차입 경영 철학은 널리 알려진 것"이라며 "풍부한 유동성에 대한 굳건한 믿음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매출과 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이 여전히 6%대를 유지하고 있어 향후에도 현금흐름을 포함한 유동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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