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베니아, 중국 매출비중 50%…LGD가 길잡이 역할 [중견 장비업체 분석]②LGD용 건식식각장비 반독점…BOE·CSOT 등 납품 확대 기반
이경주 기자공개 2018-12-17 08:10:00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4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 인베니아는 중국 고객사용 매출 비중이 50%에 달하고 있다. 국내 양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LG디스플레이(LGD)를 최대 고객사로 두고 있을 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굴기를 선언하고 대규모 증설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중국 수요까지 흡수하고 있다.비결은 LGD에 거의 독점 납품하고 있는 건식식각장비(드라이에처)에 있다. LGD는 재작년까지만 해도 LCD TV용 패널 1위였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회사 BOE 등은 높은 품질력을 위해 세계 1위사 LGD가 쓰는 인베니아 드라이에처를 적극 채용했다. 인베니아의 성공적인 중국 진출은 LGD가 만들어준 작품이다.
인베니아 관계자는 14일 "올해 LGD와 중국 고객사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5대 5수준"이라며 "작년에는 오히려 중국 쪽이 더 높았지만 올해는 LGD가 광저우 공장에 투자를 시작해 비슷한 수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년 전만해도 중국 고객사 매출은 20~30% 수준이었지만, 이후 중국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큰 폭으로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인베니아의 중국 최대 고객사는 BOE다. 또 다른 중국 대형 업체 CSOT와도 거래하고 있다. BOE는 지난해 대형 LCD(액정표시장치) 글로벌 생산량에서 LGD를 꺾고 1위로 부상한 업체다. BOE는 올해는 30인치대 저가형 LCD패널 공급과잉을 주도하며 LGD에 수천억원대 적자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다. 반면 인베니아는 LGD 뿐 아니라 BOE도 든든한 아군으로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인베니아는 LGD가 지난해 2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OLED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LGD로부터도 수혜를 받고 있다.
인베니아는 최근 수년간 고공성장을 지속해왔다. 2015년 895억원이었던 매출이 2016년 1515억원, 2017년 182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영업이익도 2015년 46억원에서 2017년 85억원이 됐다. 올해는 3분기까지 매출(1160억원)이 전년동기 대비 5.7% 줄었지만 이는 회계기준 변경으로 인한 착시효과다. 매출 인식시점이 공급계약 직후에서 고객사에 장비를 인도하는 시기로 바뀌면서 내년 상반기로 적잖은 매출이 이월됐다. 회계기준 변경이 아니었다면 올해 최대실적이 유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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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니아가 BOE 등에 주력으로 공급하고 있는 장비는 LCD용 드라이에처다. 드라이에처는 박막트랜지스터(TFT) 기판에 회로가 형성된 후 남은 불필요한 부분을 깎아 제거하는 장비다. LGD 매출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품목이기도 하다. 인베니아는 2001년 설립된 이후 LGD에 5세대 장비 납품을 시작으로 현재는 8.5세대까지 드라이에처 물량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BOE 등 중국용 수주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인베니아는 2010년 국내 장비업계 최초로 중국 BOE와 대만 AUO에 드라이에처 장비 수주에 성공했고, 2013년 CSOT로 거래처가 확대됐다. 지난해 2월에는 BOE와 10.5세대 장비납품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10.5세대는 글로벌 LCD시장을 선도해온 LGD와 삼성디스플레이보다 중국이 먼저 도입한 최신 공정이다.
인베니아는 OLED 시대에서도 드라이에처로 성장성이 기대되고 있다. 단기적으론 OLED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LGD용으로, 장기적으론 중국 수요가 전망된다. 드라이에처는 기술적 구조는 조금 다르지만 OLED제조에도 필요한 장비다. 이에 LGD가 올 초부터 증설을 시작한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패널 공정에 인베니아 드라이에처가 납품됐다. LGD는 국내에도 경기 파주에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공장 P10을 조성하고 있는데, 인베니아는 P10에도 10.5세대 OLED패널용 드라이에처를 납품하기 위해 준비 중에 있다.
인베니아는 이외에도 광저우 공장에 물류 장비인 플라즈마 트리트먼트(Plasma Treatment)와 합착기 등을 납품하고 있다. 다만 물류 장비들은 아직 중국쪽 납품은 진행하지 않고 있다.
드라이에처와 물류장비 등 LGD OLED공장에 투입된 장비들은 LCD용 장비 때와 마찬가지로 향후 중국으로 납품 확장이 기대되는 품목들이다. 앞선 관계자는 "OLED용 드라이에처와 물류장비는 중국 OLED 시장이 활성화 될 경우 공급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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