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지역저축은행]적자은행 속출한 대구경북, 참·MS도 '흔들'④거액 부실여신 발생에 지역 저축은행 순익 반토막
조세훈 기자공개 2018-12-21 09:04:06
[편집자주]
저축은행 업계가 2017년 사상 처음 순이익 1조원을 달성한데 이어 2018년에도 사상 최고이익을 경신할 것으로 예측된다. 2011년 저축은행 부실사태의 악몽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양새다. 그러나 지역 저축은행의 사정은 정반대다. 수익은 급감한 반면 연체율은 높아지고 있다. 지방 경기 침체 장기화와 금리 인상이 맞물리면 위기감이 더 고조될 수 있다. 닥쳐올 위기를 미리 알려주는 '광산 속 카나리아'처럼 지역 저축은행의 부진이 또 다른 위기의 신호가 아닐까. 권역별로 지역 저축은행의 경영실태를 점검해봤다.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4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구경북 지역에 위치한 저축은행들이 일제히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이 지역 10개 저축은행의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반토막이 났고 적자를 기록한 곳도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자동차·휴대폰·디스플레이·철강 산업이 동반 침체에 빠지면서, 이 산업을 뒷받침한 대구경북 지역의 부품 업체가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거액 부실여신 발생, 연체율 증가 등 위험 신호가 잇따라 감지되면서 선제적 위기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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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3000억원 이상인 지역 4대 저축은행(참, MS, 드림, 유니온)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모두 감소했다. MS저축은행의 순익은 거의 반토막이 났고, 유니온저축은행은 3분기에 적자를 기록하면서 순익이 4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 지역 1위인 참저축은행마저 대출채권처분손실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배 증가하고 이자 비용 등이 상승해 영업이익이 지난해의 3분의 2수준에 불과하다. 지역 경기침체 여파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저축은행까지 수익성 악화를 피하지 못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적자를 기록한 지역 저축은행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경영난에 매물로 나와 있는 대원저축은행과 대원의 연대보증을 선 대아저축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적자를 나타냈다. 올해에는 6억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한 대백저축은행이 새롭게 합류했다. 여기에 오성저축은행과 유니온저축은행은 3분기 각각 1500만원과 17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 지역 저축은행 중 절반이 적자 경영을 경험한 것이다. 전국 모든 권역 중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지역 경제가 침체되면서 거액 부실여신도 발생하고 있다. 지역 2위 규모인 MS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모 건설사가 법적절차에 착수하면서 18억원의 부실여신이 나타났다. 유니온저축은행 역시 올해 3분기 토공사업체 고니에 대출 조기 회수(기한이익상실)에 나서면서 37억원의 부실여신이 발생했다. 기한이익상실은 채무자가 대출금의 원금 또는 이자를 2회 연체할 경우 대출만기 이전에라도 남은 채무를 일시에 회수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취약 차주의 부실이 가중되면서 연체율도 증가 추세다. 지역 4대 저축은행은 모두 연체율이 증가했다. 이중 전국 평균 저축은행 연체율(4.6%)보다 높은 곳은 참(8.28%), MS(5.95%), 유니온(7.21%) 등 세곳에 달했다. 이밖에 머스트삼일(6.66%), 대원(32.78%)도 전국 평균 연체율을 웃돌았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부실 위험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자본을 더 충당하고 여신에 대해 더 꼼꼼한 리스크 헷지가 필요해 보인다"며 "지금은 공격적인 영업보다는 실속있는 영업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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