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세계 출신 임원에 '패션업' 지휘봉 롯데GFR 신임 대표이사 정준호 부사장, 유일한 외부 영입인사
노아름 기자공개 2018-12-20 09:02:34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9일 1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신세계그룹 출신 임원을 영입, 패션업 '새 판 짜기'에 나선다. 앞서 패션업 포트폴리오 일원화를 꾀했던 롯데그룹은 신세계인터내셔날 출신 인사를 롯데GFR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패션사업 분위기 쇄신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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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적인 부분은 정 신임 대표이사가 롯데그룹이 19일 발표한 임원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외부 출신 인사라는 점이다.
이날 약 30개사(롯데지주·식품BU·화학BU·호텔서비스BU 소속 계열사)에 BU장 및 대표이사 교체 등 변화의 바람이 불었으나, 정 신임 대표이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정통 '롯데맨' 출신 인사가 롯데그룹 내에서 소속을 바꿨을 뿐이다.
유통업계에서는 롯데GFR이 패션사업 시장점유율 확대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중책을 맡길 적임자가 필요했을 것으로 내다본다. 지난 5월 롯데그룹은 롯데GFR을 출범시키며 2022년까지 롯데GFR의 매출을 1조원 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던 바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5월 롯데쇼핑의 자회사이자 롯데그룹의 패션법인 중 하나인 NCF의 사명을 롯데GFR로 변경하고, 롯데백화점의 글로벌패션(GF) 사업부문을 롯데GFR로 통합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후 영캐주얼 브랜드 '나이스클랍(NICE CLAUP)'을 비롯한 자체브랜드와 패션의류 PB인 테(TE), '겐조', '콜롬보' 등 해외 직수입 브랜드가 롯데GFR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롯데그룹의 패션사업은 해외 합작사(FRL코리아·무인양품·자라리테일코리아)와 국내 계열사(롯데GFR) 등 '양대 축'으로 운영되는 독특한 형태를 유지해왔다. 앞서 롯데백화점이 직수입 패션브랜드를 판매해왔다가 지난 5월 GF사업부문을 롯데GFR로 합치며 현재의 구조로 바뀌었다. 롯데그룹은 롯데GFR을 출범시키며 인수·합병(M&A) 추진을 통해 2022년 롯데GFR을 '매출 1조원 클럽'에 입성시키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이에 설풍진 전 롯데GFR 대표이사가 패션 온라인몰 구축을 통해 장기성장 토대 마련에 나섰으나, 롯데그룹은 보다 본격적인 사업 확대를 위해 외부 출신 인사 영입도 마다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현재로서는 롯데GFR이 정 대표이사 선임으로 안정기를 맞이할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게 패션업계의 중론이다. 정 신임 대표이사가 패션 뿐만 아니라 면세업, H&B스토어 등을 두루 거쳤다는 점은 시선에 따라 긍정적 평가가 이뤄질 수도 부정적 전망의 근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 신임 대표이사가 패션업 한우물을 파기 보다는 유통채널 다방면에 경험이 있어 그가 롯데GFR에서 사업 노하우를 풀어나갈 방식이 주목된다는 의견이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정 대표이사는 신세계그룹 재직 당시 클러치백을 들고 출근할 정도로 신세계 내에서 패셔니스타로 유명했다"며 "롯데그룹이 롯데GFR를 중추로 패션업을 강화해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정 대표이사가 어떤 경영 성적표를 내놓게 될 지 궁금해진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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