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12월 20일 09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B투자증권의 숙원사업으로 꼽히던 FICC 사업 진출이 올해도 무산됐다. KTB증권의 외국계 주주에 대한 금융당국의 적격성 심사가 난항을 겪으면서 관련 라이선스 취득이 지연되고 있다. 연내 FICC 운용을 본격적으로 개시하겠다는 목표로 외부인사까지 영입해 조직을 꾸렸지만 시간이 좀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올해 마지막으로 개최한 제 22회 정례회의에 KTB증권의 장외파생 투자매매업 및 투자중개업 라이선스 인가에 대한 안건이 상정되지 못했다. KTB증권의 해당 라이선스 취득은 자연스레 내년으로 넘어가게 됐다.
장외파생 투자매매업과 투자중개업 라이선스는 FICC 운용을 위해 필수적으로 취득해야 자격요건이다. FICC는 'fixed income, currency, commodity'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말로, 외환, 금리, 원자재 등 파생상품을 활용한 운용업무를 뜻한다.
지난 2016년 최석종 KTB증권 사장이 취임하면서 기업금융(IB) 부문과 함께 수익창출의 핵심 축으로 키우겠다고 밝힌 데 따라 FICC는 숙원사업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 FICC 사업 진출은 권성문 전 KTB증권 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연기됐다.
KTB증권은 올 초부터 또 다시 FICC 사업 진출을 추진, 지난 7월 금융위에 관련 라이선스 인가를 신청했다. 아울러 FICC를 담당할 파이낸셜마켓(Financial Market) 본부를 신설하고 김세훈 전 SC제일은행 FM세일즈팀 상무보를 본부장으로 영입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외국계 주주에 대한 금융당국의 적격성 심사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 3월 금융당국은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발표하면서 대주주 적격성 심사 범위를 기존 '최대 출자자 1인'에서 '최대주주 전체' 및 '그 밖에 지배력을 행사하는 주요주주'로 확대했다. 기존 심사 대상에 해당되지 않던 주요주주들도 심사 대상이 된 셈이다.
이에 KTB증권의 이병철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재무적 투자자로 유치한 중국 판하이와 쥐런그룹도 대주주 적격성 심사의 대상이 됐다. 특히 이들 주주 측 인사 두명은 지난 3월 사외이사로 임명, KTB증권 내 지배력 있는 주주로 평가 돼 금융당국은 곧바로 심사에 착수했다. 자연스럽게 라이선스 인허가 일정은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밀리게 됐다. 통상 인허가 심사에 60영업일 정도가 소요되지만 이 때문에 KTB증권에 대한 심사가 늦어지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심사기간 초반에 KTB증권 쪽에서 제출해야 하는 대주주 관련 자료가 미비해 해당 자료들을 보완하는 데 시간이 꽤 걸렸다"며 "심사 대상이 되는 주주가 외국인인 경우 해외 금융당국에 제재 이력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인허가 심사 과정이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이어 "심사는 현재 막바지 단계에 있고 내년 초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증권사들이 자기자본 확대를 위해 FICC사업과 같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하는 핵심사업을 빨리 시작하려고 한다"며 "인허가 과정이 지연되면 해당 증권사 입장에선 대형사와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아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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