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축소되는 구조조정부문 '어디로' 기업금융부문 아래 놓을지 독립 조직으로 둘지 '고심'
정미형 기자공개 2018-12-24 09:04:38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1일 16: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 연말 조직 개편을 앞두고 구조조정부문을 어디로 이동시킬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미 구조조정부문을 축소하기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는 가운데 이를 독립적인 조직으로 둘지, 아니면 예전처럼 기업금융부문 산하에 둘지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연말 조직 개편에서 구조조정부문을 구조조정본부로 축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이를 어디에 배치할지 고민하고 있다. 현재 산업은행은 구조조정부문을 포함 9부문 7본부 7지역본부 54부(실)로 구성돼 있다.
이번 구조조정부문 축소는 굵직한 한계기업의 구조조정이 일단락된 데다 올해만 해도 금호타이어와 한국GM 관련 등의 처리를 마무리 지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 들어 구조조정을 금융 논리가 아닌 산업적 측면에서 진행하겠다고 밝히면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역할 축소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돼 왔다.
산업은행과 함께 기업 구조조정을 이끌었던 수출입은행은 한발 앞서 해양·구조조정본부를 없애는 개편안을 발표했다. 원래 구조조정 업무가 수출입은행의 주 역할이 아니기 때문에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일단락 되면서 다시 조직을 원래대로 되돌린다는 방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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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구조조정부문을 축소한 후 어디에 둘 것인 가다. 우선 축소된 구조조정부문을 원위치로 되돌린다는 안이 있다. 산업은행의 구조조정부문은 원래 기업금융부문 하부 조직인 구조조정본부였다. 그러다 지난 2015년 말 한계기업을 선제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신속한 구조조정을 위해 해당 조직이 부문으로 한 단계 확대됐다.
그러나 산업은행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구조조정부문을 예전처럼 기업금융부문 아래에 놓으면 아무래도 독립적인 구조조정 업무 수행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기류에 축소되는 구조조정부문을 수석부행장 밑에 독립된 본부로 놓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다만 수석부행장의 업무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쉽게 결정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9개 부문을 총괄하고 별도 조직인 KDB미래전략연구소와 혁신성장금융본부도 맡고 있다.
한편, 구조조정부문이 축소된 자리를 지난해 신설된 '혁신성장금융본부'가 채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혁신성장금융본부를 부문으로 확대하고 조직을 총괄하는 부행장급 임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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