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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앞둔 싸이버로지텍, 지배구조 재정비 박차 '실형 확정' 최은영, 사내이사 사임…계열사간 자금거래도 정리

양정우 기자공개 2019-01-04 08:47:11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2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수그룹 계열사 싸이버로지텍이 기업공개(IPO)에 앞서 지배구조 재정비에 한창이다. 그간 사내이사였던 최은영 전 유수홀딩스 대표가 실형 확정 이후 등기임원에서 물러났다. 그룹 계열사와 엮여있던 자금거래를 끊는 데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은영 전 유수홀딩스 대표는 지난해 말 싸이버로지텍 사내이사 자리에서 내려왔다. 싸이버로지텍이 핵심 계열사인 만큼 최 전 대표는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었다.

최은영 전 대표는 지난해 10월 실형이 확정됐다. 앞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옛 한진해운 주식을 판 혐의로 기소됐었다. 대법원은 최 전 회장이 제기한 상고를 기각하고 징역 1년 6월, 벌금 12억원, 추징금 4억9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 때문에 최 전 대표는 유수홀딩스 수장 자리와 함께 싸이버로지텍의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최 전 대표는 싸이버로지텍 IPO에 최대 걸림돌로 지목돼 왔다. 실형 확정 여부를 떠나 재판이 진행 중인 등기임원이 있을 경우 상장예비심사의 질적심사(기업지배구조 등)를 통과하는 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제 최 전 대표가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 만큼 큰 난관이 사라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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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수그룹의 계열사 유수로지스틱스가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도 싸이버로지텍의 기업지배구조를 강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유수로지스틱스는 유증(188억원)에 나서면서 계열사에서 차입한 자금을 상환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현재 싸이버로지텍이 가장 많은 자금(2017년 말 기준, 120억원)을 대여해준 상황. 유증 성사와 차입금 상환이 이어질 것으로 여겨진다. IPO에 앞서 '싸이버로지텍-유수로지스틱스' 간 자금거래가 끊어지는 셈이다.

근래 들어 한국거래소는 상장예비심사에서 계열(특수관계인) 간 자금거래를 엄격하게 점검하고 있다. 상장예비기업이 기업지배구조를 통해 경영 투명성을 확보했는지 따져보고 있는 것이다.

유수그룹은 싸이버로지텍의 상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룹이 성장 궤도에 안착하려면 핵심 계열사가 성공적으로 자본시장에 데뷔할 필요가 있다. 이번 IPO는 한진그룹을 떠난 유수그룹의 홀로서기를 가늠할 시험대로 여겨지고 있다.

일단 싸이버로지텍은 사업 모델과 펀더멘털 측면에선 합격점을 받은 상태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908억원, 31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864억원, 146억원)과 비교하면 수익 규모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싸이버로지텍은 해운과 항만, 물류 섹터에서 IT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해운업계의 불황 속에서도 IT 솔루션 시장은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과거 옛 한진해운이 가장 큰 고객이었지만 글로벌 선사를 상대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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