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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경석 ㈜한화 사장의 현충원 시무식 [thebell note]

심희진 기자공개 2019-01-04 08:47:23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3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일 오후 2시 30분.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국립현충원은 150여명의 한화그룹 임직원으로 붐볐다. 영하 3도의 추운 날씨에도 2019년 시무식을 위해 방산계열사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화그룹은 여타 기업들과 달리 국립현충원에서 9년째 새해 업무시작을 알리고 있다. 여기에는 그룹 창업 이념인 사업보국(事業報國)을 실천하기에 앞서 호국영령들의 정신을 기리겠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담겨있다.

약 15분 뒤 옥경석 ㈜한화 대표이사(사장)가 모습을 드러냈다. 행렬 맨 앞에 선 옥 사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현충탑으로 향했다. 자신의 이름이 적힌 조화 앞에 서서 경례, 분향, 묵념 등 참배행사를 주도했다. 옥 사장 오른쪽에는 이성수 한화디펜스 대표가, 왼쪽에는 장시권 한화시스템 대표이사가 자리를 지켰다.

옥 사장의 얼굴엔 비장감이 감돌았다. 그도 그럴 것이 옥 사장이 2016년 한화그룹에 합류한 이래 현충원 시무식에 참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통합 출범한 ㈜한화 화약/방산부문의 초대 대표이사에 선임된 것도 옥 사장의 어깨를 무겁게 한듯 보였다.

화약/방산사업은 한화그룹의 뿌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김승연 회장이 2015년 2조원을 들여 삼성그룹 방산계열사들을 인수한 대목에서 사업 확장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옥 사장은 현충원 참배 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결의에 찬 목소리로 올해 각오를 다졌다. "생산공정 혁신, 설비 효율성 등을 달성해 그룹 모태인 화약/방산의 글로벌 입지를 다지고 다양한 성과를 창출하겠다"

옥 사장은 ㈜한화 역사상 처음으로 외부에서 영입한 대표이사다. 그룹 안팎에선 기존과 차별화된 경영전략 및 분위기 쇄신을 위해 김승연 회장이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올해 ㈜한화는 별도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화약부문에서 글로벌 마이닝(mining) 서비스 사업을 확대한 점, 방산부문 다연장로켓인 '천무'의 판매량이 증가한 점 등이 수익 개선을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화약/방산부문은 PMI(인수 후 통합) 작업에 한창이다. 올해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예년 수준으로 실시한 데서 체제 안정을 우선시 여기는 옥 사장의 신중함이 느껴졌다. 옥 사장은 부문별 체질개선을 마무리하는 대로 해외시장 공략에 주력할 방침이다. "광산개발 확대 추세에 맞춰 산업용 화약 거래처를 남아프리카공화국, 미국 등으로 넓히고 주력 방산제품인 천무와 유도탄을 유럽, 동남아시아 등에 적극 판매할 계획이다" 첫 시무식에서 밝힌 옥 사장의 새해 다짐이 결실을 맺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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