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사단 선정 완료, 상장 일정 속도낸다 [교보생명 IPO]회계 감사·감리 리스크 '부각'…기업실사, 지정감사 신청 동시 진행
전경진 기자공개 2019-01-11 14:40:12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0일 10: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생명이 기업공개(IPO) 일정을 서두르고 있다. 주관사단의 기업실사와 지정감사 신청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까다로워진 IPO기업 회계 감사·감리 절차를 소화할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교보생명은 9일 IPO 주관사단 구성을 완료했다. 미래에셋대우, 씨티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이들은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와 함께 교보생명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을 돕는다. 대표주관사 선정은 지난해 8월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후 3주뒤 이뤄졌다.
교보생명은 빠르면 이달 말 지정감사 역시 신청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외부감사 및 회계 등에 관한 규정(신외감법)'이 개정되면서 금융기관도 상장에 앞서 지정감사를 의무적으로 받게 됐다.
2월 당장 지정감사가 시작되면 주관사단의 기업실사 절차와 외부감사인의 회계 검토 절차가 동시에 이뤄지게 된다. 그만큼 IPO 일정에 속도가 붙는 셈이다. 교보생명은 내부적으로는 4~5월 중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6~7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이 경우 8월부터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주관사단 선정이 완료되면 바로 지정감사를 진행할 계획이었다"며 "늦어도 2월에는 지정감사를 신청하고 상반기 중 상장예비심사 역시 청구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이 상장 일정을 서두르는 이유는 IPO의 최대 변수로 회계 이슈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올해부터 금융기관이 지정감사 대상에 포함됐을 뿐 아니라 감사 강도 역시 강화됐다. 신 외감법 도입으로 외부 감사인의 과징금 부과기준이 상향조정됐고 그 한도가 폐지되면서 보수적인 회계감사가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상장예정법인에 대한 '감리'도 변수로 부각된다. 대우조선해양,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에서 분식회계 문제가 터지면서 상장예정법인에 대한 지정감사 후 추가 감리 역시 강화되는 추세다. 가령 지난해 카카오게임즈, 바디프렌드, 현대오일뱅크 등이 상장예비심사 전후로 회계 감리를 받았는데 소요기간이 장기화되면서 계획했던 상장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현대오일뱅크의 경우에는 상장 예심 통과 후에도 감리 이슈에 발목이 잡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현재까지 감리가 지연되고 있는데, 올해 2월까지 통과를 하지 못하면 '유효기간(6개월)'이 지나 거래소에 상장 예심을 다시 청구해야한다.
특히 '코스피' 상장예정법인에 대해서는 100% 감리를 진행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어 교보생명 역시 감리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단 평가다. 과거에는 한국거래소가 한국공인회계사회에 상장예정법인 리스트를 통보하고, 일부만 감리 대상 기업으로 선정됐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말 한국거래소가 개최한 세미나에서 코스피 상장예정법인에 대해서는 전수조사격으로 감리를 진행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인력 등의 문제로 100%까지는 아니겠지만 과거보다 대상이 많아질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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