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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지분·일감으로 얽힌 가족회사들 [행동주의 펀드의 태양 공습]①친족 '태양·세안·승일' 60% 이상 소유…연간 내부거래액 794억

박창현 기자공개 2019-01-14 08:11:56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0일 15: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태양'은 국내 부탄가스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알짜 기업이다. 부탄가스를 담는 연료관과 스프레이 에어졸관 분야에서도 확고한 시장 지배력을 구축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밑바탕이 되면서 재무구조 또한 탄탄하다. 대표 재무 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이 22%에 불과하다.

강소기업의 전형인 태양은 현재 행동주의 펀드의 견제를 받고 있다.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SC펀더멘털은 최근 페트라자산운용과 손 잡고 태양 지분을 7.3%까지 늘렸다. 이 회사는 "주주로서 회사 또는 임원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한다"며 경영권 참여에 대한 뜻도 밝혔다.

태양은 관계사인 ㈜세안, ㈜승일과 복잡한 지분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내부 거래 또한 활발하다. 얽혀 있는 지분과 내부 거래는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 타깃이 되고 있다. 엄연히 소유관계가 다른 3사가 한 몸처럼 움직이면서 비효율이 발행하고 있다는 것이 펀드 측 공격 논리다.

태양

우선 3사 지배구조 최정점에는 현창수 대표가 있다. 현 대표는 친인척 등 특수관계자들과 함께 태양과 ㈜승일 지분을 각각 60.31%, 73.7%씩 소유하고 있다. 현 대표가 20% 대 지분을 갖고 있고 나머지를 어머니와 동생들, 자녀, 부인, 매제 등 가족들이 나눠갖고 있는 형국이다. ㈜세안은 현 대표의 개인회사다. 현 대표 개인 지분율이 91%에 달한다. 막강한 지배체제가 구축돼 있는 셈이다.

이들 기업끼리도 지분 출자를 하고 있다. 먼저 태양과 ㈜세안이 똑같이 3.4%씩 ㈜승일 지분을 갖고 있다. 또 양사는 상호 출자 고리로 맺어져 있다. 태양이 ㈜세안 지분을 8.9% 갖고 있고, ㈜세안은 다시 태양 지분 0.7%를 들고 있다. 현 대표를 정점으로 상호 출자 등을 통해 촘촘한 그룹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모양새다.

내부거래 흐름은 더 복잡하다. 3사는 똑같은 제조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태양은 부탄가스 연료관 사업 비중이 70%, 에어졸 제품 비중이 30%다. 반면 ㈜승일은 에어졸이 30%, 연료관이 70%다. ㈜세안은 태양과 함께 부탄가스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이렇게 똑같은 사업을 운용하고 있는 탓에 내부거래도 많다. 동일한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원·부자재 거래가 활발하고 심지어 아예 상품을 사오기도 했다.

2017년 기준으로 ㈜세안은 태양으로부터 총 129억원 어치의 상품과 원·부자재를 구매했다. ㈜승일 또한 태양에서 원·부자재 63억원, 반제품 18억원, 상품 68억원을 사왔다. 반대로 태양은 원자재 구입 비용으로만 ㈜승일에 210억원을 지불했다. ㈜세안과 ㈜승일 간 내부 거래 규모도 70억원이 넘었다.

태양과 ㈜세안은 부탄가스 시장 점유율 1,2위 기업이다. 양 사 점유율을 합치면 64%에 달한다. 에에졸 시장 또한 ㈜승일과 태양이 60% 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제조관 분야에서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구축하고 있는 3사가 원자재 구매와 제품 유통 등 내부 일감을 주고 받으면서 효율성 제고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태양

다만 ㈜세안이 현 대표의 개인회사라는 점에서 사익 편취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상장사인 태양과 ㈜승일 주주 입장에서는 적극적인 경쟁을 통해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계사이면서 친족기업인 ㈜세안 때문에 이익 창출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다. 행동주의 펀드 측 역시 이 같은 사업 구조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할 가능성이 높다.

태양 측은 물류비 등 경영 효율성을 따져 ㈜세안과 시장을 양분하고 있을 뿐 일감 몰아주기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태양 관계자는 "㈜세안은 인천에 공장이 있어 수도권 전반을 커버하고 있고, 태양은 천안 공장에서 나머지 지역을 담당하고 있다"며 "경영 효율성이 반영돼 시장이 형성된 것 뿐"이라고 말했다. 또 "행동주의 펀드 측의 구체적인 주주 제안은 아직까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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