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1월 14일 14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생 창업투자회사인 JX파트너스가 결성 1년 6개월만에 1호 펀드 대부분을 소진했다. 통상 의무투자기간이 4년 정도인 걸 감안하면 빠른 속도로 펀드 투자집행을 완료한 셈이다.

14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JX파트너스는 최근 혈액진단 바이오벤처 '노을(NOUL)'에 10억원을 투자했다. 기존 포트폴리오의 성장 단계에 맞춰 다시 자금을 지원한 후속투자다. 두 번의 투자 모두 'JX 1호 투자조합(이하 1호펀드)'을 통해 이뤄졌다.

이번 투자로 JX파트너스는 125억원 규모 1호펀드 약정액 대부분을 집행하게 됐다. 1호펀드 소진율은 80%대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캐피탈이 운용하는 투자조합은 연간 2%씩을 관리보수로 수령한다. 여기에 펀드 운용에 필요한 부대비용도 발생한다. 이를 감안해 벤처캐피탈의 펀드 소진율은 일반적으로 80%~85% 범위에서 마무리된다.

소진 속도도 빨랐다. 운용기간 8년으로 설정된 1호펀드의 의무투자기간은 4년이다. 하지만 JX파트너스는 2년 가량을 앞당겨 1년 6개월여만에 펀드 투자 소진을 완료한 셈이다.

JX파트너스는 2017년 한국벤처투자가 실시한 출자사업에서 고급기술인력창업 분야(중진계정)의 위탁운용사(GP) 지위를 따냈다. 한국벤처투자로부터 75억원을 출자 확약받고 산업은행 등 유한책임출자자(LP)를 모집했다.

대표 펀드매니저는 구자득 대표가 맡았다. 주목적 투자 분야는 대표이사 또는 최대주주, 등기임원 과반 이상이 각각 이공계 박사 학위를 소지한 경우다. 창업초기 기업을 타깃으로 하는 만큼 기준수익률은 IRR 0%로 설정됐다.

JX파트너스는 고급기술인력창업의 콘셉트에 충실해 우수 창업인력과 벤처기업을 확보하는 데 역점을 기울였다. 두 차례 투자를 단행한 노을은 서울대학교 연구원, 인공지능 전문가, 변호사, 벤처캐피탈 출신들이 뭉친 대표적인 고급기술인력 벤처기업이다.

JX파트너스 관계자는 "1호펀드는 소진율 80%대를 넘으면서 사실상 투자 재원 소진이 완료된 상황"이라며 "2호와 3호펀드 운용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X파트너스는 네오플럭스에서 투자본부장을 지냈던 구자득 대표가 독립해 2016년 설립한 벤처캐피탈이다. 설립 1년차인 2017년에 1호펀드와 2호펀드(125억원)를 나란히 결성했다. 지난해에도 모태펀드와 노란우산공제 자금을 매칭해 200억원 규모 3호펀드를 조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