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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유동성커버리지비율 관리 총력 예대율 규제, 금리상승 우려…고유동성자산 늘려 체질개선

손현지 기자공개 2019-01-21 08:28:51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6일 09: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은행이 올해는 고유동성자산(HQLA) 위주의 자금운용 방침을 세웠다. 정부의 규제강화로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Liquidity Coverage Ratio) 관리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최근 리스크관리 결의대회를 열고 올해 LCR 관리 방침에 대해 논의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이미 규제비율을 충분히 상회하는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지만 올해는 더욱 보수적 관점으로 LCR을 관리해나갈 예정"이라며 "예금유치 등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LCR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고유동성자산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CR은 은행이 최소 30일간 유동성 위기상황에서 자금유출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건전성 지표다. 즉 은행의 순유출현금 대비 고유동성자산의 비율을 뜻한다. 국공채, 지급준비예치금, 금융채, 통화안정증권 등 우량하고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채권들이 고유동성자산에 해당된다.

통상 은행들은 LCR을 개선하기 위해 예금을 유치, 분모인 순현금흐름유출액을 줄이거나 고유동성자산을 많이 확보하려 한다. 특히 올해는 정부의 예대율 규제 강화로 은행 간 원화예수금 확보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 예금금리 상승을 촉발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대비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농협은행 LCR 추이

농협은행이 유동성 관리에 방점을 둔 이유는 올해부터 LCR을 100% 이상으로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바젤Ⅲ에 대비해 지난 2014년 은행업감독규정 개정을 통해 LCR제도를 신설했다. 당시 80%였던 LCR을 2019년 말 100%까지 늘리도록 권고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매년 5%씩 비율을 높여가고 있다.

농협은행은 LCR이 안정궤도에 올라섰다. 지난해 3분기 말 평균 LCR은 123.16%로 전분기(109.53%)대비 13.63%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은행 평균 LCR이 104.7%인 것에 비하면 17.6%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농협은행의 LCR 개선은 고유동성자산이 늘어서가 아니라 순현금유출액이 4조6100억원 줄어든 영향이다. 해당기간 비금융기업 위주의 무담보 도매자금 유출액이 감소하고 단기성예치자금인 MMF와 통안 계정이 증가했다.

고유동성자산(가중치 적용 후) 총액은 35조5180억원으로 오히려 전분기 대비 1조900억원 감소했다. 특히 유동성 레벨1 수준의 자산 비중은 평균 97.22%로 6월 말(97.94%) 대비 0.72%포인트 축소됐다. 레벨1 자산은 보유 중인 현금, 한국은행에 예치한 지급준비금,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 등으로 '처분제한'이 없어 현금화가 용이한 고유동성자산으로 분류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고유동성자산이 많으면 자본 활용의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수익성과 유동성 모두 만족하는 적정 수준에서 관리해야 할 것"이라며 "유동성 위기상황 단계를 식별할 수 있는 조기경보지표를 설정해 LCR 모니터링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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