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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시장, 수요예측 열기…계절 특수성일 뿐? 노랑풍선·웹케시 공모 흥행…단기 수급 요인, 코스피 딜 '부정적'

심아란 기자공개 2019-01-23 09:33:56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1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1월부터 공모에 돌입한 웹케시와 노랑풍선이 잇달아 수요예측에서 흥행했다. 공모주 시장의 수급이 좋은 연초 특수성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다만 상장 후 주가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IPO 시장이 단기 수급 위주로 유지되고 있어 기업의 본질가치와 다르게 공모가가 결정된다는 지적이다. 상장 이후 주가 등락폭이 커지면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스럽다.

지난해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으로 코스닥시장과 유가증권시장의 희비가 엇갈렸다. 시장에서는 올해도 유가증권시장 IPO 딜은 기관 투심을 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노랑풍선·웹케시, IPO 수요예측… 1분기 효과 톡톡

16일 노랑풍선은 IPO 수요예측을 마감했다. 수요예측에는 총 1088개의 기관투자자가 참여해 97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체 기관 중 69%가 공모가 밴드(1만5500원~1만9000원) 상단을 초과한 가격을 제시했다. 노랑풍선과 상장 주관사는 최종 공모가를 상단보다 높은 2만원으로 결정했다.

앞서 웹케시는 지난 9일부터 이틀간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846곳의 기관이 대거 청약에 나서면서 경쟁률은 614대 1에 달했다. 공모가는 최상단(2만6000원)에서 산정됐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IPO 시장의 계절성에 따른 흥행"이라며 "연초에는 기관투자자들이 투자를 개시하면서 적극적으로 물량을 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반기에 기관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적어 공모에 나서는 기업은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투자자를 모집한다"면서 "최소 1분기까지는 IPO 딜 흥행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공모주 투자자들은 통상 기업이 상장한 직후 일주일 내로 물량을 처분한다. 단기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딜은 주로 코스닥에 치우쳐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대기하고 있는 빅딜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8년 코스닥시장 IPO 딜의 경우 평균 488 대 1의 기관경쟁률을 기록했다. 상장 1개월 후 주가수익률은 26.9%인 것에 비해 3개월 후엔 9%에 그쳤다.

시장 관계자는 "공모주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사서 공모가는 잘 나오지만 상장하면 다 팔아버려서 주가가 빠진다"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단기적인 주가 등락폭이 크면 증자 등 기업금융을 활용할 때 부담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수요예측에서의 선호와 3개월 후 주가수익률이 따로 움직인다"며 "이런 단기적인 수급 현상을 심화시킨 게 코스닥벤처펀드"라고 덧붙였다.

◇IPO 시장, 단기 수급화 우려…코스피 빅딜은 불투명

유가증권시장 IPO 딜은 코스닥에 비해 공모주 수익률이 낮아 기관투자자로부터 관심이 저조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작년 유가증권시장 IPO 딜의 기관경쟁률은 55.4 대 1에 불과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기관경쟁률이 낮으면 일반 투자자가 청약에 들어오지 않고 이 경우 주가 상승엔 한계가 있다"면서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수요예측에 적극 참여하지 않으면 올해도 유가증권시장 딜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는 상반기에만 현대오일뱅크(2조원), 바디프랜드(4000억원), 이랜드리테일(5000억원) 등 빅딜이 대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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