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철 TCM생명과학 창업자, 바이오 M&A 큰손 등극 자본금 1억원으로 TCM설립…10년 만에 자산 3000억원 육박
강인효 기자공개 2019-01-30 07:48:41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9일 1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영철 티씨엠생명과학(TCM생명과학) 창업자가 비타민C 제품 '레모나'로 널리 알려진 경남제약의 새 오너가 됐다. 경남제약 측과 경영권 분쟁의 소지는 남아 있으나 지분면에선 우위에 선 것으로 파악된다.박 창업자는 지난 2009년 체외진단 의료기기 업체 티씨엠생명과학을 창업한 지 10년 만에 국내 굴지 제약사인 경남제약을 소유하게 됐다. 박 창업자는 최근 2~3년간 잇따라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을 인수하며 바이오업계 인수합병(M&A)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자본금 1억으로 TCM생명과학 설립…18차례 유증 통해 총 146억원 조달
박 창업자는 2009년 8월 자본금 1억원으로 티씨엠생명과학을 설립했다.TCM생명과학은 이후 바이오 업체 M&A에 지렛대 역할을 하게 된다.
TCM생명과학은 지속적인 유증으로 자본을 늘렸다. 총 18차례에 걸쳐 146억원을 조달했다. 박 창업자의 지분은 35%에서 11%까지 낮아졌지만 여전히 지배력을 공고하다.
TCM생명과학은 2012년 11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3억원을 추가로 조달했다.이어 2014년에는 7차례에 걸쳐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외부로부터 총 17억원의 자금을 수혈받았다. 2014년말 기준 주주 구성은 박영철 대표가 35.1%로 최대주주였고, 테라젠이텍스와 동국제약이 각각 6.5%, 5.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티씨엠생명과학은 2015년에도 총 10차례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2015년 한 해에만 유상증자를 통해 126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티씨엠생명과학은 이해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유증 과정에서 박 대표의 지분율은 점점 희석됐다. 2016년 4월 10대 1의 주식 액면분할과 일부 지분 매도 이후 박영철 대표의 TCM생명과학 지분은 11%까지 낮아졌다. 이후 박 대표의 지분율은 2017년말까지 변동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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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씨엠생명과학은 M&A와 순환출자 고리를 이용해 사세를 넓혔다.
티씨엠생명과학은 2017년 3월 면역치료 신약개발 전문기업 '바이오리더스' 지분 10.54%(165만주)를 115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바이오리더스는 지난해 3월 건강기능식품의 OEM·ODM 전문 제조업체 '넥스트BT' 지분 28.49%(약 1584만주)를 약 270억원에 사들였다. 넥스트BT는 지난해 4월 바이오리더스와 사업 시너지 확보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 회사 지분 2.76%(44만주)를 약 80억원에 취득했다. 그 결과 '바이오리더스→넥스트BT→바이오리더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가 형성됐다.
2018년 3분기말 현재 티씨엠생명과학의 바이오리더스 지분은 10.34%, 바이오리더스의 넥스트BT 지분은 39.78%다. 바이오리더스 지분율은 주식매수선택권 행사로, 넥스트BT 지분율은 전환권 행사로 신주가 발행되면서 소폭 희석됐다.
박영철 대표는 바이오리더스와 넥스트BT를 인수하면서 각 회사 대표에 올라 회사 경영을 맡고 있다. 다만 티씨엠생명과학의 경우 지난해말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고, 신동진 기술사업본부장이 새 대표가 됐다. 신 기술사업본부장은 박 전 대표와 함께 티씨엠생명과학 창업 멤버로 이 회사 지분 6.71%를 보유하고 있다.
티씨엠생명과학(276억원)과 바이오리더스(1631억원), 넥스트BT(1018억원) 3사의 자산은 2925억원에 달한다. 티씨엠생명과학은 코넥스 상장사로 2017년말 기준이며, 코스닥 상장사인 바이오리더스와 넥스트BT는 작년 3분기말 기준이다.
넥스트BT는 경남제약 최대주주인 마일스톤KN펀드(지분율 12.48%)의 기존 최대출자자인 듀크코리아로부터 이 회사가 보유 중이던 해당 펀드 지분 52%를 인수했다. 박영철 전 대표는 자신이 창업한 티씨엠생명과학을 통해 바이오리더스를, 또 바이오리더스를 통해 넥스트BT를, 이어 넥스트BT를 통해 경남제약을 소유하는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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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히 말해 경남제약 인수전은 아직 종결된 것은 아니다. 경남제약 기존 경영진과 갈등과 안정적 지분율 확보 등이 숙제다.
넥스트BT 측은 "지난 8일 경남제약의 최대주주인 마일스톤KN펀드의 출자자 중 듀크코리아의 출자 지분 5300좌(지분율 52%)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당일 지분 인수 대금 전액을 송금했다"며 "30일 열리는 조합원 총회에서 다른 조합원인 하나금융투자와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동의 여부에 따라 넥스트BT는 마일스톤KN펀드의 조합원 지위 여부를 결정받게 된다"고 밝혔다.
반면 경남제약 측은 "(듀크코리아의 마일스톤KN펀드 지분 처분과 관련한) 사항을 통보 받은 바가 없다"며 "마일스톤KN펀드의 업무집행조합원(GP)인 코리아에셋투자증권에 문의한 결과, (넥스트BT의) 경영권 확보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공식적인 통보( 관련서류 포함)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넥스트BT는 마일스톤KN펀드 내 다른 출자자로부터 추가로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오는 3월 이뤄질 경남제약 유상증자에도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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