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부실 가능성 사전 차단...건전성 관리 집중 "요주의여신·신용등급 7A이하 차주 모니터링 강화"
손현지 기자공개 2019-02-07 15:56:19
이 기사는 2019년 01월 31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은행이 올해 잠재부실 가능성이 높은 여신을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지난 2016년 빅배스(부실채권 정리)를 통해 부실채권 규모를 대폭 줄였지만 요주의이하 비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판단이다.3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지난주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체질개선 차원에서 자회사인 농협은행의 부실가능성이 높은 자산을 사전에 관리키로 했다. 특히 부동산 PF대출 중 요주의 이하로 분류되는 채권과 신용등급이 7A이하인 차주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겠다는 방침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과거 성장위주의 경영전략으로 오랜 기간 부실채권 관리 노력을 지속해왔다"며 "조선, 해운, 건설 업종 등 전반적인 경기악화가 예고된 만큼 지주 내 산업분석 시스템 기능을 더욱 강화해 보수적인 건전성 관리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는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업여신 관리가 중요해졌다"며 "여신 쏠림 현상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리스크 관리 체계, 조기경보시스템 고도화와 편중여신 일별 모니터링 시스템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은 지난 2016년 이후 대기업여신 비중을 축소해왔다. 이로 인해 철강, 건설, 조선, 해운 등 고위험업종으로 분류되는 기업여신 비중은 지난 2015년 말 15%에서 지난해 9월 말 11.1% 수준으로 낮아졌다. 해당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NPL)도 2.3%에서 0.9%로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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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회수가능성이 낮은 채권 규모는 여전히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통 부도발생 가능성이 높거나 익스포저가 큰 채권에 대해서는 대출채권을 집합평가에서 떼어내 개별평가방법으로 충당금을 적립한다. 그런데 농협은행의 개별평가 충당금이 최근 증가세로 돌아섰다.
농협은행의 개별평가 충당금은 지난 2015년 말 1조4000억원을 웃돌았지만 2016년 말 6000억원대까지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말 개별평가 충당금 잔액은 8301억원으로 오히려 전분기(7941억원) 대비 4.5% 늘었다.
잠재부실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농협은행의 요주의이하 비율은 지난 9월 말 기준 2.0%로 시중은행 평균치(1.2%) 보다 높았다. 요주의이하 여신 중 대부분이 고위험업종에 해당한다는 점도 문제다.
NPL사이클이 회복 국면으로 진입하면서 과거 고정이하 여신으로 분류되던 업체들의 신용등급이 상향되면서 요주의여신이 두터워졌다. 특히 부동산 여신 비중이 높아졌다. 지난 9월 말 기준 전체 여신의 3.9% (4조1000억원)의 비중을 차지했다.
통상적으로 은행의 자산건전성 등급은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로 분류되고 정상을 제외한 자산을 요주의이하 여신이라고 부른다. 그중 요주의 여신은 보통 원리금이 1~3개월 가량 연체된 여신채권을 뜻한다. 해당 여신이 많다는 건 그만큼 잠재적인 부실자산이 많다는 뜻이다.
그러나 농협은행의 부실완충능력은 시중은행에 비해 여전히 떨어진다. 고정이하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86%로 시중은행 평균치(113%) 보다 낮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농협은행은 특수은행 특성상 기간산업 내 한계기업을 적극적으로 부실 처리하기가 쉽지 않다"며 "올해는 부동산업종을 포함해 부실여신 확대 가능성이 높은 업종 위주로 모니터링을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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