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바이오젠 콜옵션 덕 부채비율 절반으로 삼성에피스 주식처분이익 7595억원…매각예정자산·파생상품부채 소멸후 자산 3703억원 감소
강인효 기자공개 2019-02-07 08:14:30
이 기사는 2019년 02월 01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 합작사인 미국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덕에 대규모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거뒀다.바이오젠이 지난해 11월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했는데 대규모 현금이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유입됐다. 주식 처분 이익이 발생하면서 현금성 자산이 7600억원 가량 늘었고, 그 결과 부채비율도 절반 가까이 낮아졌다. 바이오젠의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에 대한 콜옵션 행사 여부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의 핵심 쟁점 중 하나였다.
1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회사는 작년 11월 7일 바이오젠과의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관련 콜옵션 계약의 주식 양수도 절차를 모두 종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에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 922만6068주를 양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율은 94.6%에서 50%+1로 줄어 들고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에 콜옵션 행사 가격 약 7595억원을 현금으로 지급했다.
기존 재무제표에 회계 처리했던 삼성바이오에피스 양도 지분과 관련된 매각예정자산과 파생상품부채도 함께 사라졌다. 매각예정자산 감소 및 파생상품부채 감소 결과 순액으로 자산 3703억원이 줄어드는 대신 바이오젠으로부터 받은 콜옵션 대가 7595억원이 들어오면서 3892억원의 영업외이익이 발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K-IFRS 1115호 기준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매출이 달라져 매각예정자산(2018년말 기준)에 변동이 생기면서 실제 영업외이익이 560억원 가량 줄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에 따라 파생상품부채가 사라지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부채비율도 50% 아래로 떨어졌다. 또 약 7600억원의 현금이 유입되면서 현금성 자산도 2017년말 기준 약 3500억원에서 2018년말 기준 약 1조1000억원으로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2017년말 기준 81%였던 부채비율은 2018년말 기준 44%까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과의 자산 양수도 종결로 인해 작년 4분기 317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3분기 순손실(-301억원)보다 3474억원 늘어난 수치다.
작년 4분기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2018년 순이익도 흑자 전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잠정 실적 발표해서 224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3분기까지 순손실이 970억원임을 감안할 때 여기에 4분기 순이익을 합하면 2203억원이 된다. 38억원 가량의 차이는 법인세 감소 효과로 보인다.
한편 삼성은 지난 2010년 바이오·제약을 5대 신수종 사업으로 꼽은 뒤 2011년 4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2012년 2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연구개발(R&D)을 위해 바이오젠과 합작 형태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세웠다.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85%, 바이오젠이 15%의 지분을 보유하는 형태였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젠은 2011년 12월 6일 삼성바이오에피스 설립을 위한 합작 계약을 체결하면서 콜옵션 조항을 삽입했다. 해당 약정에 따라 바이오젠은 작년 6월 29일까지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율을 50%-1주까지 늘릴 수 있었는데, 실제로 콜옵션을 행사했다.
바이오젠은 자사가 진출해 있는 각국에서의 기업결합신고 절차를 감안해 주식 양수도 거래일을 기존 6월 말에서 세 차례에 걸쳐 11월 말로 미뤘다. 하지만 예상보다 더 일찍 절차가 끝나면서 작년 11월 7일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콜옵션 주식 양수도 절차를 최종적으로 종결됐다.
양도 일자 변경으로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가격은 예상 가격이었던 7658억원(2018년 11월 30일 기준)에서 63억원 만큼 줄어든 7595억원(2018년 11월 7일 기준)이다. 콜옵션 행사 가격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젠 양사 합작계약서에 따라 정해졌으며, 한 달 가량 주식 양수도 일정이 앞당겨지면서 연 14% 기준 이자만큼 행사 가격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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