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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투자 나선 KB증권…LP와 협업 눈길 SKTNS·한미글로벌 등 전문가 그룹 출자자 구성

김혜란 기자공개 2019-02-08 08:11:30

이 기사는 2019년 02월 07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 프라이빗에쿼티(PE)부가 1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와 은행 대출 등 레버리지를 활용해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투자에 나선다. 특히 태양광 발전사업자들로 구성된 출자자(LP)들이 사업성 검토 작업에 참여하면서 투자 리스크(위험)를 최대한 줄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증권PE는 캐나다 자원 전문 운용사 스프랏(Sprott)과 함께 1분기 내 국내 태양광 발전 사업권을 인수해 발전소 착공에 나설 예정이다. 두 공동 운용사(Co-GP)는 65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 결성을 마쳤고, 상반기까지 멀티클로징(증액) 형태로 350억원가량 추가 출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번 블라인드 펀드에는 ESS(Energy Storage Solution·에너지저장장치)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자인 SK티엔에스가 200억원을 출자했고, 국내·외에서 태양광 발전 사업을 영위하는 KT와 한미글로벌도 LP로 참여했다.

두 공동 GP는 브라운필드(기존자산투자) 보다 그린필드(신규자산개발) 투자에 더 집중할 계획이다. 초기 개발 사업에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 성패를 가르는 관건은 사업성 검토가 제대로 이뤄지느냐다. 그런 점에서 신재생에너지 투자 경험이 풍부한 SK티엔에스와 KT, 한미글로벌 등 전문가 집단이 두 GP와 함께 사업성 검토와 가치 평가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주목된다.

현행 자본시장법상 LP는 투자 의사 결정에 개입할 수 없고, 최종적인 투자 의사 결정은 GP 내부 투자심의위원회에서 내려진다. 하지만 LP가 투심위 전 과정에서 투자에 대해 조언을 할 수는 있다. LP들이 태양광 투자에 전문성이 있는 만큼 딜 소싱(투자처 발굴) 과정에서 사업 인·허가 관련해 리스크가 있는지, 사업성은 있는지를 충분히 평가할 수 있다는 얘기다.

KB증권PE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업자들로 LP를 구성했을 뿐만 아니라 계열사인 은행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투자 설계도를 그렸다. 금융계PE의 강점을 십분 발휘해 KB국민은행이 대출을 주관하는 형태로 대규모 투자금을 확보하기로 한 것이다. KB은행은 에너지 인프라 투자 분야에서 산업은행과 함께 양대 축으로 꼽힌다. KB은행은 195억원가량을 블라인드 펀드에 출자하기도 했다.

KB증권PE와 스프랏은 전체 사업비의 10~30%가량은 에쿼티(지분) 투자로 조달하고, 나머지 70~90%는 대출로 마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예를 들어 사업비가 1000억원이라면, 100억~300억원은 블라인드 펀드 자금을 투입하고, 나머지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로 조달하게 된다. 태양광 발전소 건설에는 MW(메가와트) 당 15억~20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광 발전소 완공까지는 1년~1년 6개월가량이 걸린다. 발전소가 완공돼 전기 공급이 가능해지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향후 KB증권PE는 제3자에게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추진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국내 태양광 산업이 탈(脫)원전 정책의 수혜를 받으면서 태양광 발전소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부터 자산운용사, 기업까지 수요처도 다양한 것으로 평가된다.

KB증권PE는 이번 블라인드 펀드를 시작으로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하는 시리즈 펀드를 내놓을 계획도 있어 국내 태양광 발전소 투자 시장에서 '큰손'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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