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비율 개선된 하나지주, 높아진 M&A 기대감 보통주자본량 전년비 9.3% 증가, CET1 13% 근접...롯데카드 예비입찰 참여
김선규 기자공개 2019-02-11 07:51:06
이 기사는 2019년 02월 07일 15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지주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낮은 대손비용률과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바탕으로 이익잉여금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전년에 비해 높아진 배당성향도 안정적인 자본비율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자본의 질적 개선이 인수·합병(M&A)과 비은행 다각화에 활용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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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가 내놓은 '2018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그룹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90%로 전년에 비해 0.07%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기본자본비율(Tier1)과 CET1은 각각 13.53%, 12.86%로 전년 대비 각각 0.24%포인트, 0.12%포인트 상승했다.
자기자본비율 감소는 후순위채에 대한 자본인정금액이 단계적 차감되면서 보완자본량이 줄어든 탓이다. 2017년 말 보완자본으로 인정됐던 2조8480억원 가량의 후순위채 대상 금액이 지난해 말 2조5360억원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경과규정 적용을 받는 후순위채는 1조216억원으로 2022년까지 매년 2500억원 가량의 자본인정금액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CET1과 Tier1이 상승하면서 '자본의 질'이 크게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위험가중자산(RWA)이 전년에 비해 8.3% 증가했지만, 보통주자본량과 기본자본량이 각각 9.3%, 31.1% 늘었다. 이는 당기순익이 크게 늘면서 이익잉여금이 16% 증가한 영향이다. 여기에 신종자본증권을 5300억원 가량 발행하면서 기본자본량이 증가한 것도 주효했다.
자본의 질적 개선은 배당성향 상승으로 이어졌다. 결산 배당금을 주당 1500원에 결의한 하나지주의 배당성향은 중간배당(400원)을 포함하면 25.46%로 전년 말에 비해 3%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2014년 18.5%였던 배당성향은 4년 사이 7%포인트 이상 늘었다. 이는 CET1 상승과 궤를 같이 한다. 같은 기간 동안 CET1도 9.18%에서 12.86%로 상승했다. 내부 가용자본이 풍부해지면서 주주환원정책에도 힘을 싣고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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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하나지주의 자본 적정성이 개선되면서 비은행 강화를 위해 M&A에 적극 뛰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하나지주는 지난달 30일 롯데카드 인수전에 참여했다. 롯데카드 몸값은 대략 1조원~1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하나지주는 롯데카드를 인수하는데 자본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CET1의 심리적인 마지노선이 11% 중반대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최대 2조원 가량의 자본을 가용할 수 있다. 보통주자본량이 늘어나면서 내부 가용자본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하나지주 개별기준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3분기 기준 2300억원이다. 1분기 자회사로부터 벌어들이는 배당수익을 감안하면 내부에서 활용할 수 있는 현금은 총 1조5000억원 정도다. 하나지주의 지난해 1분기 배당수익은 1조1590억원이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배당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이 높아 출자여력에 한계가 있지만, 자회사 배당 및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개선될 여지가 크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25.61%다. 1분기 자회사 배당금이 유입될 경우 120% 초반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지주의 비은행 부문 이익기여도는 16%에 불과하다"며 "CET1이 13%에 근접하면서 자본여력을 충분히 확보한 만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 적극적인 M&A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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