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원화 커버드본드' 만지작 장기자금조달 채널 다변화, 예대율 관리수단 확보
손현지 기자공개 2019-02-11 07:50:34
이 기사는 2019년 02월 08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은행이 커버드본드(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 발행을 고심 중이다. 예대율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커버드본드(Covered Bond) 유인책으로 예수금 인정한도를 늘리는 방안을 내놨기 때문이다.다만 아직까지 국내 커버드본드 발행 전례가 없는 만큼 신중한 입장이다. KB국민은행이 현재로선 첫번째 주자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상황이다. KB국민은행의 진행 상황을 보면서 발행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8일 "커버드본드는 장기자금 조달 채널 다변화 차원에서 여러 차례 논의해왔다"며 "그동안 커버드본드 발행 담보인 우량자산을 꾸준히 늘리며 요건을 갖췄지만 번번이 비용부담 문제로 무산되곤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는 예대율 규제를 맞추기 위한 은행권 예수금 확대 경쟁이 과열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 재원은 한정적이라 채권잔액을 예수금의 1%까지 인정해주는 커버드본드에 대해 긍정적으로 고려하게 됐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대책 차원에서 내년 1월부터 예대율 산정방식을 변경하기로 했다. 기업부문으로 자금흐름을 유도하기 위해 가계대출은 15%를 더하고 기업대출은 15%를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시중은행들이 예대율을 100%이하로 관리하려면 가계대출은 줄이고 기업대출은 늘려야 한다. 하지만 단기간에 가계대출 잔액을 급격하게 줄이거나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는 건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은행마다 예수금 확보에 사활을 거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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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도 예금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원화예수금 잔액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222조6072억원으로 2017년 말(198조9950억원) 대비 11.9%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원화대출금 잔액은 192조1761억원에서 196조6502억원으로 2.3% 확대하는데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당국이 커버드본드 잔액의 최대 1%까지 예수금에 포함해주겠다는 유인책을 내놨다. 지난 9월 말 기준 잔액(222조6072억원)을 고려하면 최대 2조6072억원까지 인정해준다는 의미다. 향후 커버드본드 발행 추이를 보며 한도를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커버드본드는 주택담보대출채권 등 우량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유동화채권이다. 유럽에서 각광받던 장기자금조달 수단으로 주택저당증권(MBS)나 은행채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인 구조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커버드본드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장기 고정금리대출을 늘리면 가계부채 안정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비용적인 측면은 큰 리스크요인으로 꼽힌다. 커버드본드는 담보부채권의 일종으로 발행시 담보관리비용 등 약 20~30bp의 부대비용이 발생한다. 국내에서는 발행사례가 드물기 때문에 예상 비용을 추산해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국내 사례가 드물어 유럽 등 해외 발행 사례를 벤치마킹 할 수밖에 없어서 동향 파악 중"이라며 "관리시스템 구축비용, 자산관리기관 수수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 추진도 확실치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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