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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손실' CJ CGV, 신용등급 또 떨어질까 적자실적, 재무지표 부담…2021년 실제 유출액 '관건'

피혜림 기자공개 2019-02-15 11:25:35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4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터키 영화관 투자로 CJ CGV 신용도에 또다시 적신호가 켜졌다. CJ CGV는 지난해 4분기 실적에 터키 법인과 관련한 총수익스왑(TRS) 평가손실을 대거 반영해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순손실 규모만 1885억원에 달했다. 앞서 CJ CGV는 2016년 해당 투자로 인한 재무부담 가중 등을 이유로 AA-등급을 반납하고 A급 신용도로 내려왔다.

터키 TRS 관련 손실이 아직 발생하지 않은 평가금액이라는 점은 변수다. TRS 계약 조건 상 해당 손실은 2021년에 확정된다. 순손실 전환으로 재무비율과 레버리지 등의 산정기준이 바뀐다는 점에서 신용도에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순 있다. 하지만 현금 유출 여부 및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당장 신용등급이 움직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CJ CGV는 지난 12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3.2% 증가한 1조 7693억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777억원)은 9.9% 감소했다. 당기순익은 2017년보다 19% 하락한 -1885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됐다.

이번 어닝쇼크에는 터키 관련 TRS 평가손실이 주효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에는 2016년 터키 영화관 1위 사업자 마르스엔터 인수 당시 CJ CGV가 재무적 투자자(FI)와 맺은 TRS 계약 조건을 반영해 1488억원 규모의 평가손실이 반영됐다. 지난해 터키 리라화 급락 사태 등으로 FI가 투자한 원금에 대한 공정가치가 떨어지자 해당 부분을 손실로 인식한 셈이다. CJ CGV는 TRS 행사시점(2021년)에 FI 투자원금(2825억원)의 공정가치가 하락할 경우 차액을 현금으로 정산해야 한다.

적자 실적으로 CJ CGV의 신용도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아직 현금이 유출되지 않은 추정치이긴 하지만 순손실을 기록한만큼 재무비율 등 관련 지표에 대한 수치가 변경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재무제표에 반영된 평가손실이 시장의 기대치보다 높은 수준인 점도 부담 요인이다.

다만 환율 변동성을 감안할 때 당장 신용등급을 좌우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명확한 손실금액이 2021년에 확정되기 때문에 단기간에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리라화 가치가 4분기 들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공정가치 평가가 보수적으로 책정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CJ CGV는 한국기업평가 기준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에 도달한 상태다. 한국기업평가는 CJ CGV의 등급 하향 검토 기준으로 '현금창출력 대비 과도한 투자부담으로 재무안정성 저하'와 '순차입금/EBITDA 3.5배 이상 지속'을 제시했다. 2017년 연결 기준 CJ CGV의 3개년 평균 순차입금/EBITDA 지표는 3.5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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