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복인 2기' KT&G, 주주 친화 정책 이어진다 중동 수출 타격에 5년만에 역성장…배당은 역대 최고 수준
전효점 기자공개 2019-02-26 09:25:28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2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백복인 사장 연임 첫해인 지난해 KT&G가 2013년 이후 첫 역성장을 기록했다. 중동 국가로의 수출이 크게 축소돼 매출과 이익이 동시에 줄었다. 다만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상태에도 배당은 역대 최고 수준인 4000원이 유지되면서, 백 사장의 주주 친화 정책은 재임기에도 유지될 전망이다.KT&G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이 4조4757억원으로 4조6672억원을 기록한 전년 대비 4.1% 줄었다고 22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1조2632억원으로 1조4261억원을 기록한 전년 대비 11.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9062억원으로 1조1642억원에서 22.2%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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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실적 하락은 내수 매출과 해외법인 매출은 유지된 반면 수출 매출 급감한 데 따른 결과다.
KT&G의 지난해 내수 매출은 1조8378억원으로 전년 1조7982억원 대비 2.2% 늘었다. 국내 궐련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약 62%를 유지했다. 회사는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도 지난해 5월 '릴 플러스', 10월 '릴 미니', 12월 '릴 하이브리드' 등 신제품을 잇따라 출심하면서 경쟁력을 제고했다.
반면 해외 합산매출(수출+해외법인)은 7746억원으로 전년도 1조483억원에 비해 26% 줄었다. 전체 담배매출 중 해외매출 비중은 2017년 37%에서 지난해 30%까지 축소됐다.
이는 지난해 직수출 매출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수출 매출은 2017년 7711억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4864억원으로 무려 37% 급감했다. 수출 급감은 주력시장인 중동 시장의 부진 때문이다. 지난해 중동·CIS 직수출 물량은 담뱃세 인상과 환율 급등으로 판매량이 큰폭으로 감소했다.
KT&G 관계자는 "보통 현지 상인들이 안전재고를 가져가는데, 현지 판매는 유지됐지만 안전재고 물량이 줄면서 지난해 현지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직수출 물량 가운데서도 아프리카·중남미 등 신시장으로의 수출 물량은 전년 대비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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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수출 물량은 축소했지만 해외 현지법인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성장했다. KT&G는 담배 제조·판매업을 영위하는 해외법인으로, 터키법인(KT&G Tutun Mamulleri Sanayi ve Ticaret A.S.), 이란법인(KT&G Pars), 러시아법인(KT&G Rus L.L.C., KT&G Global Rus L.L.C.), 미국법인(KT&G USA Corporation), 인도네시아법인(PT KT&G Indonesia)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법인 매출은 2882억원으로, 전년 2772억원에 비해 4% 증가했다.
특히 인도네시아·러시아 등 해외법인에서는 다양한 신제품 출시에 따라 실적이 전년 대비 큰폭으로 증가했다. KT&G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현지 맞춤형 신제품 지속 출시, 유통망 확대 등으로 판매량 증대에 가속도가 붙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체적인 실적 축소에 따라 영업활동현금흐름은 크게 줄었다. 2017년 1조1431억원이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8235억원을 기록했다. KT&G는 투자활동현금흐름을 크게 줄여 현금성자산을 순증시켰다. 현금성 자산은 9330억원으로 전년 7151억원에 비해 늘었다. 다만 자본 계정의 이익잉여금은 2017년 1조7339억원에서 지난해 1조6202억원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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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는 실적 축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결산 배당 수준을 2017년과 동일한 역대 최고 수준인 4000원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고배당 정책은 백복인 사장의 취임 이후 일관적으로 유지된 추세다. KT&G의 주당 배당금은 2015년 백 사장 취임 이후 2016년 3600원, 2017년 4000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배당총액은 2016년 4545억원, 2017년 5051억원을 기록했다. 작년에 당기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상태에서 배당금으로 5051억원이 배정됨에 따라 2018년 배당성향은 55.7%로 가파르게 올랐다.
한편 KT&G는 올해 연결 매출 3조879억원, 영업이익 1조1984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국내에서는 궐련 수량 622억개비 판매, 시장점유율 62.5%가 목표치다. 해외에서는 아프리카나 중남미, 인도네시아 등 신시장을 중심으로 진출을 가속화하고, 미진입 국가들을 공격적으로 개척, 올해 해외 매출 1조 664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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