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신탁사업' 확대…목표성장률 40% 비이자먹거리 확보 차원, 안정형 포트폴리오로 '차별'
손현지 기자공개 2019-02-27 11:31:35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5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은행이 올해 신탁부문 순이익 목표치를 전년대비 40%가량 확대 설정했다. 은행권 비이자수익 확대 경쟁에 따라 신탁부문 수익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주력해오던 주가연계신탁(ELT) 외에도 파생상품 결합 특정금전신탁 등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해 수익 증대에 힘쓰겠다는 방침이다.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올해 신탁부문 순이익 목표 달성치를 전년 성과(700억원)보다 37% 상향한 960억원(신탁부 770억원, 수탁부 190억원)으로 잡았다. 작년 주가연계증권(ELT)를 기반으로 늘린 운용자산으로 올해도 수익상승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농협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신탁수탁고는 37조4076억원으로 전년(32조2000억원)대비 5조2076억원(16.2%) 늘었다. 신탁수탁고는 지난 2012년 이후 매년 6조원 이상 꾸준히 증가하다가 2016년 주춤한 이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농협은행이 신탁부문에 주력하는 이유는 올해 특히 비이자수익 확보 경쟁이 과열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기조에 따라 더 이상 전통적인 이자수익에만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은행의 신탁 판매는 수수료 상한이 정해져 있는 펀드 등과 달리 자유롭게 상품을 만들고 수수료를 산정할 수 있어 수익을 내는 데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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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은 독립출범과 동시에 신탁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사업초기에는 재산신탁을 위주로 수탁고를 공격적으로 늘렸다. 재산신탁팀을 신설했으며 금전채권신탁과 부동산신탁을 맡을 전문인력을 충원했다. 또 내부적으로 여심심사 쪽 직원들을 수혈해 영업점에서도 재산신탁을 활용한 여신을 취급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그 결과 지난 2012년 1조2500억 원에 불과했던 재산신탁 수탁고는 3년 만에 12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5년을 기점으로 재산신탁 대신 금전신탁을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시작했다. 고령화에 따라 안정적인 자산관리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부동산투자 등과 연계된 신탁상품들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정기예금, 주식형 펀드 수요는 감소한 반면 중위험, 중수익 콘셉트의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진 것이다.
이에 따라 농협은행은 위탁자가 특정 주가연계증권(ELS)에 운용하는 주가연계신탁(ELT) 판매에 주력했다. 농협 특색을 살린 지역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수시입출금식신탁(MMT)나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특히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스태빌리티 노트(Stability Note)형 상품으로 차별화 전략을 꾀했다. 배리어(손실확정구간)도 시중은행 평균(90%)에 비해 대폭 낮춰 고객층을 확보에 전념했다.
그 결과 2015년에만 ELT수탁고 성장률이 150%를 넘었다. ELS, DLS 등 파생결합증권 특정금전신탁 상품의 판매량도 증가했다. 지난해 6월 말의 경우 ELT 수탁고가 4조2796억원으로 6개월 만에 56.34%(1조1337억원)나 급증하기도 했다. ELT 선전에 금전신탁 자산은 지난해 26조원을 넘어섰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올해 비이자수익 강화차원에서 신탁부문 순이익 목표치를 대폭 올려잡았으며 인력도 114명으로 충원했다"며 "작년에는 ELT판매에 주력하며 시장변동성을 주시했는데 올해는 상장지수펀드(ETF)특정금전신탁을 시작으로 달러, 유로, 엔화 등 외화신탁상품을 출시해 자산관리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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