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2월 25일 1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전제품용 컬러강판 업체 아주스틸이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 IPO)에 나선다. 산업은행과 해외 종합상사업체를 대상으로 480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하기로 했다. 아주스틸은 조달자금을 재무개선과 증설투자에 활용할 전망이다. 더불어 2~3년 후에는 투자자들 엑시트(자금회수)를 위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주스틸은 최근 산업은행과 A기업을 대상으로 RCPS 발행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산업은행이 250억원, A기업 230억원 등 총 480억원 규모의 RCPS를 인수하는 구조다. IB관계자는 "현재 주금납입만 남은 상태로 세부사항을 조율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RCPS는 채권처럼 만기 때 투자금 상환을 요청할 수 있는 상환권과,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을 갖는 종류주식(보통주와 다른 주식)이다. 주식전환을 통해 차익실현을 노릴 수 있기 때문에 프리IPO 투자수단 중 하나로 활용된다.
아주스틸은 1999년 설립된 강판 소재 업체다. 주력제품은 가전용 칼라강판이다. 연간생산능력은 칼라강판 20만톤, LED 소재 금속동박적층판(MCCL), 강관 8400톤 등이다. 아주스틸은 포스코나 동국제강, 노벨리스코리아 등으로부터 철강과 알미늄판재료를 매입해 착색과 코팅, 절단 등의 가공을 거쳐 TV나 일반가전용 외장재를 만들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LG전자와 삼성전자, 양사의 1차 협력사들이다. 이들로부터 매출의 70~80%가 발생한다. 2017년 매출은 3576억원, 영업이익은 8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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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스틸은 이학연 대표가 2017년 말 기준 지분 58.46%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다. 이외 윤미숙씨가 24.62%, 에이제이스틸 8.46%, 포스코 4.36%, 기타 4.1% 등이 주요주주다.
이번 프리IPO는 재무개선을 원하는 아주스틸과 사업확대를 원하는 A기업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스틸은 지난 수년간 외형확대를 위해 글로벌 공장증설을 단행하다가 재무상태가 크게 악화됐다. 2017년 말 기준(연결) 부채비율이 299.8%이며, 차입금의존도도 44.1%로 과중한 수준이다. 특히 차입금 80%가 단기성이라 유동성 압박을 받아왔다.
A기업은 해외 대형 종합상사 업체로 아주스틸에 강판 관련 소재를 납품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프리IPO 투자를 계기로 아주스틸과 사업 확대를 도모하게 됐다는 평가다. A기업은 아주스틸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A기업은 한국 기업과의 협업에 깊은 관심을 보여 왔다. 지난해 말 코트라(KOTRA)가 서울에서 개최한 '혁신기술 포럼 및 상담회(InnoTech Korea) 2018‘에 참석해 다양한 한국기업과 접촉했다.
아주스틸은 이번 프리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재무개선과 증설투자에 활용할 전망이다. 앞선 관계자는 "아주스틸은 프리IPO로 올해 재무적 수치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일부 자금은 미국 멕시코에 있는 강판 공장 증설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스틸은 2021~2022년 사이 투자자들 엑시트를 위해 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RCPS에 IPO가 의무조항으로 삽입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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