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기업' 국순당·배상면주가, 상반된 '돌파구 찾기' [비틀거리는 주류업]②주식 투자로 수익 보완…본업 확장·신사업으로 출구 모색
전효점 기자공개 2019-02-28 08:22:00
[편집자주]
2019년 국내 주류업계는 거센 변화 흐름에 직면했다. 술자리 문화의 변화 속에서 다양한 브랜드들이 넘쳐나면서 업체 간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 생존경쟁을 펼치고 있는 국내 주류업체들의 현 상황과 각사의 신사업 전략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6일 08: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순당과 배상면주는 구조적인 탁주시장 침체에 직면한 이후 다양한 방면에서 실적 돌파구를 모색해 왔다.국순당은 주식 투자수익이 연간 200억원 내외에 달하는 등 본업에서의 이윤 창출을 압도하고 있다. 영업실적은 관리종목 대상 기업에 지정될 정도로 저조하지만, 풍부한 자산력과 재무건전성을 기반으로 투자 자회사를 통해 적극적인 투자 수익을 확보하는 전략을 택했다. 2017년에 영업손실 43억원, 지난해 3분기 말 영업손실 16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 97억원, 14억원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배상면주가는 본업에서 탁주·약주 등 전통주를 기반으로 젊은 층 수요를 겨냥한 다양한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관련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하면서 수익 극대화를 모색하고 있다. 탁주 부문 주력 제품인 '느린마을막걸리'와 이를 기반으로 한 '느린마을양조장' 사업이 대표적이다.
◇국순당, 투자 수익으로 본업 보완
국순당은 본업인 약주와 탁주 부문에서 생산실적이 2014년 813억원, 2015년 769억원, 2016년 657억원, 2017년 546억원 등으로 매년 감소해왔다. 가동률도 매년 떨어져 생산공장 2곳 중 한 곳인 옥천공장은 2017년 말 가동 중단에 들어가기도 했다. 국순당고창명주, 국순당여주명주, 자연그대로농업 등 본업과 유관한 자회사들도 거의 수익을 보지 못하거나 손실을 보는 상황이 지속됐다.
반면 종속회사로 분류된 조합이나 관계기업 지분투자를 진행한 조합들은 순이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순당은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IMM16호 기업구조조합 지분 98.04%, 지앤텍벤처투자㈜ 지분 96.49% 등을 보유하면서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353억원의 현금성 자산, 146억원의 단기금융상품, 338억원의 매도가능증권, 225억원의 관계기업투자주식 등 총 1062억원의 금융자산이 이같은 투자 활동의 기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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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16호는 2008년 결성돼 2013년 국순당의 종속회사로 편입된 투자·운용사다. IMM 16호는 2017년에는 167억원,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79억원의 순익을 벌어들였다. 자산은 58억원 규모다. 2011년 셀트리온헬스케어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매수, 2017년 상장 후 지분 일부를 매도, 166억원의 수익을 실현했다.
지엔텍벤처투자는 2013년 종속회사로 편입된 VC(벤처캐피탈)다. 지앤텍벤처투자는 지난해 3분기 기준 191억원의 자산을 보유중이며 8억원의 순익을 벌어들였다. 그외에도 국순당은 IBKC-지앤텍 세컨더리투자조합(16.7%), 경남-지앤텍 창조경제혁신펀드(3.2%), 지앤텍명장세컨더리투자조합(17%), A&F미래성장투자조합(8.2%), 지앤텍3호벤처투자조합(24.2%) 등의 투자 조합 지분을 보유하고 비상장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국순당 관계자는 "현금성 자산을 기반으로 수익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상면주가, 프리미엄 신제품·프랜차이즈 사업 통해 수익 모색
배상면주가는 프리미엄 막걸리 사업에 집중하는 한편, 느린마을양조장 프랜차이즈사업, 동네방네막걸리 사업 등 가맹 사업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탁주 부문 주력 프리미엄 제품인 '느린마을막걸리'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전년 대비 50% 고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상면주가는 유통 전략을 전면 개편, 기존의 할인점 중심 유통에서 소비자 가까이 있는 할인점 SSM(직영점이나 가맹점 형태로 운영하는 기업형 슈퍼마켓)등 유통을 확장함에 따라 매출 확장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느린마을 막걸리를 활용해 2016년 이후 프랜차이즈 '느린마을 양조장' 사업에도 힘을 싣고 있다. 올해 현재까지 전국 26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올해 누적 50개점 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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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면주가는 국순당과 같이 탁주 외 부문에서도 젊은 층을 겨냥한 주류를 출시하고 있다. 2030 여성 소비층을 겨냥해 출시한 '심술' 등의 약주 제품이 대표적이다. 심술은 SNS를 통해 소비가 확장되면서 지난해 전년 대비 900%의 매출 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4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상면주가 관계자는 "느린마을막걸리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처음 매출이 전년 대비 33% 성장하는 등 회복세를 기록했다"면서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40% 이상 성장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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